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수열에너지’ 공급 민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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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수돗물의 원수인 한강물을 취수장에서 정수센터로 보내는 도수관로를 활용해 청정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 수열에너지는 공모를 통해 건물의 냉난방용으로 공급된다. 

 

수열에너지는 물에 저장된 열에너지다. 물 온도가 대기 온도에 비해 여름철에는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을 이른다. 

 

서울시는 지난해 강북과 자양취수장 냉난방시설에 수열에너지를 시범 도입해 검증한 바 있다. 이번에는 민간 또는 공공건물로 수열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게 된다.

 

공급 가능한 에너지의 양은 풍납, 자양, 강북 총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 원수를 사용해 시간당 4만2700usRT(냉동톤, Refrigeration Ton, 이하 RT)이다.

 

4만2700RT는 축구장 170개, 롯데월드타워 3개에 해당하는 면적 125만㎡(약 38만평) 건물의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이는 약 150㎿ 용량으로 서울시 지열에너지 도입 총용량 315㎿의 47%,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량 416㎿의 36%에 해당한다. 

 

수열에너지 활용 계통도.

수열과 지열 에너지는 모두 히트펌프를 통해 냉난방하는 시스템으로 용량 1000RT 기준 수열이 지열에 비해 초기 투자비가 30% 정도 높지만, 별도의 부지 확보가 없이도 대용량 설비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열은 땅속 천공을 위해 8333㎡, 약 2500평의 부지 면적이 필요하다. 

 

이를 건물 냉난방 에너지로 이용하면 대형건물 외부에 냉각탑을 설치하는 기존 냉난방 방식 대비 약 40%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어 연간 7100TOE(석유환산톤, Ton Of oil Equivalent)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이는 연간 최대 77톤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1만9600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를 감축하는 것과 같으며, 소나무 14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서울시는 도수관로 원수 수열에너지 공급 대상지를 공모로 5월 1일부터 접수받아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할 계획이다.

 

도수관로 원수 유량은 구간별로 한정돼 해당 구간의 공급 유량이 소진되면 추가 공급 대상지 선정이 어렵다. 대상지 선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모집 절차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한다.

 

도수관로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공급 검토 가능지역 현황.

공모 신청 대상은 도수관로의 원수 공급이 가능한 한강변 인근 민간·공공 건축물 소유자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수관로와 인접한 건물일수록 초기 투자 비용이 적어 사업성이 좋다”고 밝혔다. 광진·성동구 중 강변북로 성수대교~광진교구간 도수관로 인근 대형건물, 송파·강남·서초·동작·영등포구 중 올림픽대로 월드컵대교~올림픽대교 구간 도수관로 인근 대형건물이 수열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냉난방 에너지 감소에 따른 시설 운영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공모 대상지 선정을 위한 평가는 도수관로 이격거리, 냉난방 용량, 설비 노후도 등 정량 평가 분야와 사업 계획, 현안 분석 및 대응 계획, 기대효과 및 사후관리 등 정성 평가 항목에 따라 평가위원회에서 진행한다. 

 

대상지로 선정된 사업자는 도수관로 구간에 따라 한정된 원수 유량을 수열에너지 활용을 위해 우선 공급받을 수 있다. 설계·시공에 필요한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한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상수도 분야에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를 확대 보급해 기후위기 대응과 서울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수열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하면 시설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고, 부가적으로 옥상 냉각탑을 제거해 옥상 공원 조성 등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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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4-30 16: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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