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에코저널=서울】두곡교를 지나는 길에는 ‘남도 이순신 길 조선수군 재건로’란 표지판이 나온다. 정유재란이 있었던 1597년 당시 백의종군하던 충무공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돼 군사, 무기, 군량, 병선 등을 모아 명량대첩지로 이동한 구국의 길을 ‘조선수군 재건로’로 명명해 역사테마 길로 조성했다고 한다.
▲압록 모기전설 이야기.
두가세월교는 차량과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잠수교 형이고, 옆에 높이 솟은 두가교는 증기기관차를 운행하는 가정역(폐역)으로 사람만 통행할 수 있는 현수교(懸垂橋)이다. 압록에는 고려 때 강감찬 장군이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하다가 머물게 됐는데, 모기가 극성을 부리자 “썩 물러가거라”며 고함을 치자 모기의 입이 봉해졌다는 ‘모기의 전설’이 전해 온다.
▲태안사 대웅전.
오늘의 팁으로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에 있는 동리산태안사(桐裏山泰安寺)로 이동한다. 태안사는 한때 송광사와 화엄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로 큰 사찰이었으나, 지금은 화엄사의 말사다. 신라 경덕왕 1년(742년)에 하허삼위신승(何許三位神僧)이 창건했고, 고려 태조 2년(919년)에 윤다(允多)가 132칸을 중창했다. 개산조(開山祖)인 혜철국사(慧徹國師)가 이 절에서 법회(法會)를 열어 선문구산(禪門九山)의 하나인 동리산파(桐裏山派)의 중심사찰이 됐다고 한다.
동리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 양 언덕에 기둥을 걸치고 다리역할을 하는 능파각(凌波閣)이 인상적이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으로 계곡 양축에 축대를 쌓고 그 위에 통나무로 보를 만들어 바닥을 깔았다.
▲태안사 엘리지 꽃.
대웅전 앞마당에는 그 흔한 석탑이나 석등이 보이질 않고, 절 밖 연못 가운데에 3층 석탑을 세워 놓았다. 광자대사 윤다와 적인선사 혜철의 부도비가 화강암을 손으로 떡을 주무른 것처럼 정교한 손놀림이 눈길을 끈다. 능파각 아래 길옆으로 고개를 수그리고 핀 ’엘리지꽃‘은 보랏빛이다. 주차장 옆에는 조태일 시문학기념관이 있지만, 먼발치에서만 바라본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