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남원 ‘열녀 춘향’, 곡성 ‘효녀 심청’
기사 메일전송
<와야(瓦也) 연재>남원 ‘열녀 춘향’, 곡성 ‘효녀 심청’ 섬진강 530리를 걷다(8)
  • 기사등록 2023-06-11 08:12:09
  • 기사수정 2023-12-24 10:58:07
기사수정

【에코저널=서울】신금곡교 상판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하류로 더 내려오니 하천에 넓은 습지가 펼쳐진다. 입구에는 ‘섬진강변 자연생태공원 종합안내도’가 서 있다.


                                    ▲물오른 버들.


강둑 밑으로 내려와 징검다리를 건너 습지 길로 접어드니 봄의 전령인 개나리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물기 가득 머금은 버드나무는 하얀 뭉게구름을 하늘에 띄우고 연한 순을 키운다.


남원 금지들을 적시는 요천이 남원시내에서 춘향이의 봄바람을 안고 섬진강으로 합수한다. 요천(蓼川)은 전북 장수군에 있는 백운산(白雲山 1278m)에서 발원해 장수군 번암면 동암댐에 잠시 담수됐다가 남쪽방향으로 남원시를 가로질러 곡성군 접경지역에서 섬진강으로 비집고 들어와 하천의 유지용수에도 부족한 본류의 유량(流量)을 늘려준다. 그네 타는 춘향이의 치마폭이 바람에 날려서 그런지 합수지역도 넓게 펼쳐진다.


목재데크로 단장된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니 이름 없는 정자가 섬진강을 굽어본다. 소나무와 신우대가 우거진 언덕을 돌아 만나는 곳에는 1560년경에 선산김씨(善山金氏) 김성손(金姓孫)이라는 사람이 전국을 유람하다가 이곳을 발견하고, 뛰어난 산수와 넓은 들에 반해 이곳으로 이주해 설촌(設村)했다는 동산리(東山里)마을이 있다. 뒷산에는 ‘동산정’이란 정자가 있다. 오래된 마을답게 170여년이 되는 보호수 느티나무가 담벼락 밖으로 서 있다.


                     ▲170여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


오후에는 오곡면 침곡리 섬진강보(洑)를 건너 곡성군 고달면에서 자전거도로를 따라 하류로 내려간다. 강 건너 전라선 구 철길에는 증기기관차가 기적을 울리며 추억 속으로 달려간다.


                    ▲추억 속으로 달리는 증기기관차.


‘심청의 고향 곡성’이라는 문구도 보인다. 고달면 호곡나루에는 강안 양쪽에 줄을 달아 놓고 배를 이용하던 ‘줄배’가 옛 추억을 회상하며 두둥실 떠 있다. 그리고 호곡마을에는 마천목장군의 도깨비 전설이 하얀 목련꽃 마냥 봉오리진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관련기사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3-06-11 08:12:09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