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서원철폐령에도 존속한 도동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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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서원철폐령에도 존속한 도동서원 낙동강 천 삼백리길을 따라(31)
  • 기사등록 2022-12-31 09:18:26
  • 기사수정 2023-12-24 08: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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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다람재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은 명경(明鏡)이다. 고개 아래에는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로 김굉필을 배향(配享)한 ‘도동서원’이 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毁撤)되지 않고 존속한 도동서원(道東書院)은 1605년(선조38) 지방 유림의 공의(公議)로 김굉필(金宏弼)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해 위패를 모셨다. 1607년 ‘道東(도동)’이라고 사액됐다. 1678년(숙종4) 정구(鄭逑, 1543∼1620)를 추가 배향했고, 1964년 전면 보수했다.


사적 제488호(2007년 10월 10일)로 지정된 서원 경내의 건물로는 위패를 모신 사당(祠堂)과 유생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고 공부하던 중정당(中正堂)이 중앙 상단에 있다. 서원의 정문 겸 낙동강을 바라보며, 호연지기(浩然之氣)하던 수월루(水月樓)가 전면에 위치한다. 중정당 정면 기단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4개의 용머리와 다람쥐 모양의 동물이 새겨져 있는데, 용머리는 낙동강물의 범람을 막기 위한 비보(秘寶)책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환주문(喚主門)·내삼문(內三門)·장판각(藏板閣)·고직사(庫直舍) 등이 있다.


                             ▲도동서원 은행나무.


서원 입구에 있는 수령(樹齡) 4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보호수로 1982년 10월 29일 지정)는 1607년(선조40)에 안동부시로 재직 중인 김종직의 외증손이며, 퇴계 이황(李滉)선생의 고제(高弟)인 한강(寒岡) 정구(鄭逑)가 도동서원 중건기념으로 식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제(高弟)는 고족제자(高足弟子)의 준말로 ‘학문이나 덕행이 뛰어난 제자’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3대 곰탕은 황해도의 해주곰탕, 전라도의 나주곰탕, 경상도의 현풍곰탕으로 손꼽히는데, 3대째 이어온다는 현풍의 그 곰탕집에서 점심을 하고 오후에는 온 김에 현풍석빙고로 이동한다. 곰탕은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음식으로 처음에는 고기물을 ‘쿵탕’으로 표기했고 ‘쿵탕’이 곰탕으로 불려 졌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또 푹 고아서 기름기가 많은 탕으로 ‘고음(膏飮)→곰→곰국→곰탕’으로 변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현풍석빙고.


보물 제673호(1980년 09월 16일)로 지정된 현풍석빙고(玄風石氷庫)는 빙실길이 9m, 높이 6m, 너비 5m로 남북으로 길게 축조됐다. 외형은 언뜻 보기에는 거대한 고분처럼 보이나, 조선 때 화강암으로 만든 석제 얼음 창고다. 석빙고 입구는 북쪽을 향하며, 화강석을 직사각형으로 연석(鍊石)해 4개의 홍예(虹霓)를 틀어 올리고, 홍예 사이에는 직사각의 판석을 걸쳐 천장과 측벽(側壁)을 만들었다.


이 석빙고는 동네 바깥에 있는 소구릉과 그 옆을 흐르는 계천(溪川) 사이에 축조됐다. 입구에는 돌을 다듬어 네모난 문틀을 만들고 외부공기를 막기 위해 강돌로 뒷벽을 채웠으며, 외부에는 돌을 쌓고 점토로 다진 후 흙을 쌓아 올렸다. 석빙고의 천장에는 2개의 환기구가 설치돼 있는데, 바깥에서 비가 스며들지 않게 뚜껑으로 덮고 있다. 바닥은 평평한 돌을 깔고 중앙에 배수구를 두었다. 그 옛날 계곡의 물이 얼게 되면 계곡의 얼음을 떠다가 이곳에 보관했다고 한다.


다시 오전 끝 지점인 달성군 구지면 오설리로 이동해 낙동강을 따라간다. 강변으로 낙동강레포츠벨리의 오토캠핑장과 텐트촌이 줄을 잇더니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이 위치한다. 낙동강레포츠벨리는 ‘구지오토캠핑장’과 ‘강변오토캠핑장’이 함께 이뤄져 가족단위의 야영객들이 방문하면 좋을 오토캠핑, 수상레저시설이 갖추어 졌다. 대구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아도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해 대구광역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수련기관으로 2014년 9월에 개원했다. 부지면적 7만7134㎡에 생활관과 다목적강당 등 연면적 9650.76㎡의 시설을 갖춘 대규모 학생수련원이다. 이곳에서는 ‘낙동강의 특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특기·적성에 적합한 프로그램’ 등을 개발, 운영한다. 건물 외벽에는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라고 크게 써 놓았다.


하류 쪽 가까운 곳에는 중앙119구조본부가 위치한다. 중앙119구조본부는 1995년 12월 중앙소방학교 소속 기관으로 발대했다. 1997년 항공대가 발대했고, 1997년 5월 행정자치부 직속기관으로 개편됐다. 같은 해에 119국제구조대가 발족했으며, 1999년 국제연합국제수색구조지휘단에 가입했다. 2014년 국민안전처의 직속기관으로 개편되었다가 2017년 소방청 소속으로 변경됐다. 2014년 12월 이곳에 청사가 준공돼 이전했다.


이곳을 지나면 조선의 대학자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 1454∼1504)과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 1450∼1504)이 무오사화(戊午士禍)를 당해 시골로 내려와 풍류를 즐기면서 학문을 연구하던 이노정(二老亭)이 있다.


                                        ▲이노정.


‘이노정’이란 김굉필과 정여창을 두 노인네라 칭하여 붙인 이름이다. 1885년(고종22)에 영남 유림들이 두 분을 추모하기 위해 고쳐 지었고, 1904년에도 고쳤다. 이노정은 풍광이 아름다워 제일강산(第一江山)이라고도 한다. 건물 규모는 앞면 4칸 옆면 2칸이며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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