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퇴계 제자 김성일과 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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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퇴계 제자 김성일과 임진왜란 낙동강 천 삼백리길을 따라(11)
  • 기사등록 2022-10-22 09:09:53
  • 기사수정 2023-12-23 21: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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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어제 시간을 맞추지 못해 들르지 못한 도산서원이 눈에 밟히지만, 이른 아침에 짬을 내어 임하면 천전리에 있는 안동 의성김씨 종택(安東 義城金氏 宗宅)으로 간다.


                                  ▲의성김씨 종택.


의성김씨 종택은 16세기에 불타 없어졌던 것을 학봉 김성일(鶴峯 金誠一, 1538∼1593)이 다시 건립했다. 16세기 말 학봉이 사신으로 명나라 북경에 갔을 때 그곳 상류층 주택의 설계도를 가져와서 지었기 때문에 그 배치나 구조에 독특한 점이 많다고 한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냇가는 ‘내앞’으로 한자로는 천전(川前)이 되며, 마을이름은 ‘내앞마을’이다.


학봉 김성일은 퇴계 이황의 제자로 서애 유성룡(西厓 柳成龍)과 영남학파를 대표하는 문신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일본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와서 정사인 황윤길은 “풍신수길은 눈빛이 반짝이며, 담과 지략을 갖춘 인물로 쳐들어올 것”이라 했고, 부사 김성일은 “그는 쥐의 형상을 한 인물로 그리 두려워 할 상은 못 된다”라고 했다. 선조는 김성일의 주장을 받아들여 아무 대비도 하지 않다가 일본이 쳐들어오자 야반도주하기 바빴다.


아름다운 내앞마을은 지리적으로 반듯한 와가(瓦家)들이 잘 정비돼 있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포근함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있는 것으로 봐 경북의 독립운동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 같다. 이러한 공간에서 이곳 출신 학봉 김성일의 당시 순간적인 오판으로 임진왜란을 대비하지 못해 얼마나 국가적인 큰 재앙을 불러왔는지를 배울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됐으면 한다.


                                    ▲안동댐 내부.


서둘러 안동댐으로 이동한다. 안동댐은 경북 안동시 와룡면(臥龍面) 중가구리(中佳邱里)에 있는 다목적댐으로 높이 83m, 길이 612m, 총저수량은 약 12억5천만 톤이다. 유역면적 1584㎢인 낙동강 본류를 가로막은 사력(砂礫)댐이다. 낙동강 수계에 처음 등장한 이 댐은 하류 지역의 연례적인 홍수 피해를 줄이고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및 생활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1971년 4월에 착공해 1976년 10월에 준공됐다.


이 댐은 연간 9억 2600만톤에 달하는 각종 용수를 공급함으로써 구미·대구·마산·창원·울산·부산 등지에 혜택이 미치게 됐다. 그리고 9만kw 용량의 수력발전소를 설치해 연간 l억58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댐 하류지역에 역조정지(逆調整池)를 만들고 그 물을 이용한 양수발전(揚水發電)도 겸한다. 안동댐으로 조성된 안동호(湖)는 와룡면·도산면(陶山面)·예안면(禮安面)·임동면(臨東面) 등에 걸쳐 저수지 면적이 51.5㎢에 달한다.


댐 광장에서 댐 상부인 공도를 횡단해 나가려 했으나 아직 개방시간(오전 10시) 전이라 문이 잠겨있다. 근무자에게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어딘가로 전화하고 나서 문을 열어 주신다. 공도를 건너면 우측에 안동루(安東樓)라는 누각이 나온다.





                                        ▲안동루.



누각(樓閣)은 보통 글자 그대로 이층의 다락집 형태다. 안동댐 바로 밑에 위치해 댐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퇴계 이황은 ‘도산의 달밤에 매화를 읊다(陶山月夜詠梅, 도산월야영매)’라는 시로 안동루 주변의 운치를 음풍농월(吟諷弄月)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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