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천태종 본산 소백산 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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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천태종 본산 소백산 구인사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22)
  • 기사등록 2022-02-20 08:20:18
  • 기사수정 2023-12-24 2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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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각동리를 지나면 강원도를 벗어나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오사리로 들어선다. 오사리(吾賜里)는 조선시대 때 연원도찰방(連原道察訪)에 딸린 오사역이라 한데서 ‘오사’라는 명칭이 생겼다.


오사리에서 영춘면사무소가 있는 상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활고개’다. 활고개는 태화산자락에 위치한 고개로 지형이 활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활고개쉼터에서 숨을 고른 후 상리 느티마을 쪽으로 내려오면 마을 앞으로 흐르는 남한강가에는 깎아지른 석벽이 녹음 짙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이곳은 조선 영조 때 영춘현감을 지낸 이보상(李普祥)이 석벽에 ‘북벽(北壁)’이라고 암각 한 것이 명칭이 되어 지금까지 불려오고 있다.


영춘면(永春面) 상리는 면사무소가 있는 면소재지다. 본래 영춘면 내 위쪽이 되므로 윗말 또는 상동이라 한데서 상리라는 명칭이 생겼다. 자연마을로 ‘둔둘바우’, ‘쉬는들’ 등이 있다.


둔둘바우는 상리나루 북쪽에 있는 바위로 전에 어느 장군이 가져다 놓았다 한다. 쉬는들은 ‘휴석(休石)’이라고도 하며 장터 서쪽 내 건너에 있는 마을로 옛날에 온달장군이 쉬어 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영춘면에는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와 온달산성 등이 있다.


                                  ▲구인사 일주문.


소백산구인사(小白山救仁寺)는 대한불교 천태종(天台宗)의 총본산으로 1945년에 건립됐다. 1966년 현대식 콘크리트로 지은 이색적인 건물이다.


한국 천태종의 중흥조(中興祖)인 삼척 출신의 상월원각(上月圓覺, 속명 朴準東)이 1942년 중국 티베트 등지에서 곤륜산(崑崙山)·오대산(五臺山)의 문수도량(文殊道場)과 아미산(峨嵋山)의 보현성지(普賢聖地) 등을 순례하고, 광복 후 귀국해 1945년 초 소백산에 들어가 구봉팔문의 연화지(蓮華地)를 찾아 천태지관(天台止觀)의 터전을 닦기 시작해 대가람(大伽藍)으로 급속 발전했다.


                                  ▲구인사 가람.


주차장이 있는 동문당(東文堂) 앞에서 일주문을 통해 관성당(觀性堂)과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 사천왕상이 안치돼있는 천왕문(天王門)을 거쳐 인광당(仁光堂)과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삼층석탑을 차례대로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계단의 경사는 변함이 없지만, 따라 올라가는 중생은 갈수록 숨이 더 차오른다. 관음전(觀音殿)과 설선당(說禪堂) 등 몇 개의 전각을 거쳐 광명전에 다다르고 숨이 턱밑에 찰 즈음 맨 위의 대조사전(大祖師殿)에 당도한다.


                                 ▲구인사 대조사전.


대조사전은 1976년에 창건주인 상월 대조사의 금동 좌상을 조성해 삼보당에 봉안했다. 2000년 경내 맨 위쪽에 대조사전을 짓고, 상월좌상을 봉안했다.


대조사전 뒤쪽 산에 있는 상월 대조사의 묘소는 ‘적멸궁’이라 칭하고 있다. 이 천태종단은 염불(念佛) 중심의 의례종교를 탈피하고, 생활 속에 자비를 실현하는 애국불교·대중불교·생활불교를 지향하며, 주경야선(晝耕夜禪)으로 자급자족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절에는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법당, 135평의 목조강당인 광명당(光明堂) 등 50여 채의 건물이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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