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칡넝쿨 무성한 마을 삼척 ‘갈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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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칡넝쿨 무성한 마을 삼척 ‘갈전리’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6)
  • 기사등록 2021-12-26 08:29:13
  • 기사수정 2023-12-23 08: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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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옛날의 섶다리 대신 콘크리트 다리로 내를 건너 천변으로 가까이 가보지만 이어지는 길이 끊겨 금방 걷기에 불편한 도로로 올라온다.


                             ▲골지천 콘크리트 다리.


도로확장으로 발생한 법면(法面)에는 옹벽(擁壁)을 만들어 해동에도 끄떡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칡넝쿨이 무성해 마을 이름이 갈전리(葛田里)라 불리는 곳에 들어서자 산비탈에 일군 밭만 구경하다가 한강에서 처음으로 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갈전리는 하장면의 북부에 위치해 동쪽은 중봉리, 북쪽은 정선군, 서쪽은 토산리, 남쪽은 추동리에 각각 접하며 동서 6㎞, 남북 10㎞다. 칠곡, 문왕곡, 방기, 귀수, 평지촌, 탄곡, 노전, 후곡 등의 자연마을이 합쳐진 법정리다. 서쪽에는 선당산, 동쪽에는 교암산 등의 수려한 산이 있다.


                                 ▲삼척갈전리 당숲.


갈전리에는 천연기념물(제272호, 1982년)로 지정된 ‘삼척갈전리당숲’이 있다. 당숲에는 수령 400년 이상 된 느릅나무와 졸참나무, 엄나무, 전나무 등 기타 수목이 군락을 이룬다. 약 300여 년 전 갈전남씨 조상이 최초로 이곳에 정착한 후 마을 중앙에 100년 된 큰 느릅나무를 옮겨 심었다고 전하나 주변 정황으로 보아 여기에서 자라던 것을 보호해 온 것 같다. 갈전리 서낭제는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에 이곳 당숲 느릅나무에서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고 제사를 지내는 민속행사로 치러진다.


당숲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국도 제35호 도로를 따라 물 흐름이 많아진 골지천과 동행한다. 하천 안쪽으로도 제법 경지정리가 잘된 논들이 시야를 넓혀준다. 도로도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사행성(蛇行性) 하천이라 도로도 같이 구불거린다.


                                   ▲갈전 피암터널.


멀리서 보면 산비탈에 연립건물처럼 보이는 것은 ‘갈전피암터널’이다. 즉 갈전리에 있는 ‘낙석에 의한 사고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로 만들어 놓은 지붕[피암(避岩)]’인 것 같다. 터널 안으로는 차만 다니고 밖으로 사람만 다니게 됐는데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지 통행에 불편하다.


갈전리를 지나면 하장면 토산리다. 토산리(兎山里)는 하장면의 서북부에 위치하며 동쪽은 갈전리, 남쪽은 공전리, 서북쪽은 정선군에 각각 접한다. 동서 2㎞, 남북 6㎞이다. 평지촌, 동무지, 장강촌 등의 자연마을이 합쳐진 법정리로, 서쪽에는 망월봉(望月峯), 남쪽에는 감사산(監司山), 북쪽에는 기암산(旗岩山) 등이 각각 있다. 골지천은 마을을 지나 정선군으로 흐른다. 이 지역은 본래 토산(土山)이라 불리다가 서쪽의 작은 산봉우리 모양이 토끼를 닮았다고 하여 옥토망월(玉兎望月), 즉 토산(兎山)이라 부르게 됐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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