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충주 자연생태체험관과 ‘귀신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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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충주 자연생태체험관과 ‘귀신바위’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32)
  • 기사등록 2022-03-27 06:55:51
  • 기사수정 2023-12-24 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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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조치원에서 제천으로 연결되는 충북선 남한강철교 위로 화물열차가 세월을 실어 나른다.


                         ▲충북선 남한강철교.


석기시대 이후 빗살무늬토기·석기류 등이 출토된 ‘조동리선시유적박물관’을 지나 ‘충주자연생태체험관’에 당도한다. 이곳은 충주댐 근처에 있는 자연생태체험관으로 자연생태계 보호 의식을 고취하고 충주의 연계교육공간과 어린이, 청소년의 생태체험과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연의 소중함과 충주의 자연생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자연생태전시관과 수생식물로 꾸며져 있는 수생식물 전시관이 있다.


                             ▲남한강변 전망좋은 곳.


남한강 변 전망 좋은 언덕에는 ‘풍경이 아름다운 집’이라는 펜션이 기분 좋게 자리했는데, 그 밑으로는 공사가 중단된 빈 집이 을씨년스럽다. 동구 밖 느티나무는 이런 풍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 없다. 그래도 강물은 개의치 않고 여울을 만들며 흐르고 또 흐른다. 1930년 김영랑(본명 김윤식)이 동백나무 잎에 비친 자신의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강물에 비유해 표현한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가 입술을 비집고 새어 나온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동량면 용교리 용대마을 앞에는 귀신바위가 있다. 이 귀신바위는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나선 청년이 신혼생활 중 출정을 한다. 그의 부인이 남편을 사모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더니 강변의 높은 바위에 올라 투신하고 만다. 그런 후 하루는 왜장(倭將)이 부하들과 이곳을 지나면서 강 가운데 바위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강물에 뛰어들어 바위를 부둥켜안고 빠져 죽었다. 이는 원통하게 죽은 신부의 원혼이 원수를 갚기 위해 왜장을 죽인 것이라며 왜장이 붙잡고 죽은 바위를 ‘귀신바위’로 부르게 됐다.


귀신바위 옆에는 목행교(牧杏橋)가 있다. 이 다리는 목행(牧杏)과 운교(雲僑)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다. 목행교는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9·28수복 후에 미군이 목교를 건설해 통행하다가 2차선의 콘크리트교량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4차선의 목행대교가 건설돼 함께 사용하고 있어 교량들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공존한다. 교량 옆 하천부지는 옛날부터 사금을 채취하던 곳이라고 해서 ‘금도랑’이라 부르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농경지가 정비돼 도랑에는 석축과 옹벽을 설치해 유실을 방지하고 있다.


                               ▲목행동유래비.


목행교를 건너면 충주시 목행동이다. 1914년 충주군 북변면에서 충주군 읍내면으로 편입돼 목수동·행정리·미력리·지탄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고, 목수동과 행정리의 머리자를 따서 목행리라 했다. 목수(牧水)는 옛날 ‘충주목의 북쪽 물가’라는 뜻이며, 행정(杏亭)은 목수 서남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에 큰 은행나무가 있어 ‘은행정’이라고도 했는데, 이 은행나무는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이곳에는 충주비료공장이 1970년대 후반까지 위치해 우리나라 공업화의 기틀이 됐던 곳이다.


목행교 남단 하천부지는 ‘충주호파크골프장’이 조성돼 백구(白球)를 날린다. 강변으로는 ‘탄금호 순환자전거길’이 잘 정비돼 있으며, 길 따라 ‘무술공원 숲’이 조성됐다. 이 숲은 아름다운 수변생태공간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4대강 희망의 숲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 자발적 참여로 조성됐다. ‘무성한 나무와 풍족한 물줄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강변’처럼 모두의 화합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순환자전거길이 탄금대가 있는 대문산과 만나는 지점에는 ‘충주세계무술공원(忠州世界武術公園)’이 무술을 테마로 만들어져 있다. 이는 남한강 일대의 관광지 조성과 충주시가 택견의 본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조성됐다. 총 부지면적 61만7천㎡ 규모의 공원으로 주요시설로는 인조잔디 축구장, 어린이놀이시설 라바랜드, 야외공연장, 세계무술박물관 등이 있다. 유네스코(UNESCO)가 공식 후원하며 전 세계 39개국 47개 세계무술연맹 단체들이 참여하는 충주세계무술축제가 1998년부터 매년 이곳에서 개최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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