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엉뚱한 축제로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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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엉뚱한 축제로 혈세 낭비 패널티 받고도 ‘정신 못차린다’ 지적
  • 기사등록 2015-09-30 12:56:56
  • 기사수정 2023-12-20 13: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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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가평】행정자치부로부터 무분별한 행사를 개최한다는 지적을 받은 가평군이 또다시 엉뚱한 축제를 열어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갸평군은 오는 10월 3일 ‘한국의 비아레조 카니발, 까르네발레 가평’이라는 이름조차도 생소한 축제를 연다. 3억3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축제는 개그맨이자 연극인인 이원승씨가 총 연출을 담당한다.


‘2/10 어설픈 연극제(부제 까르네발레 가평) 및 가평 돗자리 잔치’라고도 하는 이번 축제는 142년 된 이태리 축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비아레조 카니발을 모티브로 했다.


가평군에 따르면 이번 카니발에서는 국내 최대의 거대인형이 등장한다. 5~7m, 2층 건물크기의 거대인형은 얼굴이 1.6m, 손은 1.5m에 달한다. 거대인형의 캐릭터는 피노키오 등이다.


앞서 행정자치부는 ‘자치단체별 행사‧축제경비 지출에 따른 보통교부세 인센티브(페널티) 반영규모’를 공개했는데, 가평군 군(郡) 단위에서 행사‧축제성 경비 절감에 있어 하위 지자체에 속했다. 2013년 기준, 세출결산액이 2960억8400만원인 가평군은 24억9200만원의 패널티를 받았으며, 이는 내년 예산에 반영된다.


‘까르네발레 가평’에 대해 박모(49·가평읍 승안리)씨는 “가평군수가 공약한 것들을 지키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선심성 행사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가평군 정서와 전혀 맞지 않는 거대인형이 등장하는 축제는 참으로 뚱딴지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가평군의회 신현배 의원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가평자라섬재즈축제는 매니아층이라도 있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다”면서 “매니아가 제로인 ‘까르네발레 가평’은 가평군 실정이나 예산 수준에서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태리 축제는 이태리에서 해야 맞는데, 외국축제를 모방해 가평군에서 개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평군의 재정자립도는 18%, 경기도 31개 시·군 중 28위로 바닥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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