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보며 마음을 씻는 양평 ‘세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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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박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부소장)



【에코저널=양평】요즘 산과 들은 아름다운 가을을 즐기고 취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그냥 말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주말은 무조건 차가 막히고 평일에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도로는 관광객들 차량으로 북적북적하다. 자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자연으로 그냥 달려간다.


필자는 얼마 전 멸종위기 수생식물의 자원 보존 방안 연구를 위해 양평 두물머리에 다녀왔다. 두물머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생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다. 그 수생식물원의 이름은 바로 '세미원(洗美苑)'이다.


세미원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옛 말씀을 담고 있다.


이 얼마나 멋있는 표현인가! 그 표현처럼 도심에서 하루하루 지치고 찌든 때를 잠시나마 세미원에서 씻고 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듯싶다. 세미원이라는 이름답게 세미원은 아름다운 수생식물의 정원이며, 도심에 지친 현대인의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세미원에는 다양한 수련과 연꽃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세미원에 아름다운 자연을 본다면 그 누구나 자연에 동화(同化)될 것이 분명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 자연은 지친 현대인에게 확실한 치료제가 아닐까? 필자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세미원 정취에 취해갔다.


구름은 하늘에 수를 놓고, 식물은 땅에 수를 놓았다. 하늘은 그지없이 맑고 푸르며, 땅은 울긋불긋 정말 호사스럽다. 계절이 호사스러운 것인지?


식물이 호사스러운 것인지? 하늘과 땅을 번갈아 보면 볼수록 그냥 아름답다는 말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하기야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형용할 수 있는 단어가 뭐가 그리 중요하랴. 그저 느껴져 마음속에 이렇게 녹아 내리고 있는데...


▲세미원의 가을.


언제부터인가 우린 자연을 관리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 사실 자연은 우리 관리대상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말썽을(?) 피는 우리 인류가 자연의 관리대상일 뿐이다.


우린 너무 이기적이고 자연훼손에 대해 무척 합리화시켜버린다. 이러다가 자연이 우릴 영영 떠나 버린다면 우린 어디에서 쉬어야 하며 치료받아야 할까? 자연은 우리마음의 치료제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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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0-31 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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