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버선발로 마중 나온 ‘팔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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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수질정책과 최영남 팔당대책팀장


【에코저널=팔당】지금 전 세계적으로 매서운 한파와 폭설 그리고 겨울 대폭우 등 변덕스런 기후로 인한 홍역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AI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상들은 한없이 탐욕적인 인간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파괴된 자연의 앙갚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요즘 팔당호 수면은 대부분 꽁꽁 얼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영하의 추위에 팽팽히 맞서 얼지 않은 곳도 드문드문 눈에 띈다. 예년, 전 수면이 극심한 한파에 기를 못 피고 꼼짝없이 얼어버렸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추운 날이 많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춘을 넘어서면서 팔당호 주변도 서서히 봄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음이 피부에 확 와 닿는다.


팔당호는 수도권 2,500만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곳으로 항상 관심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지난해는 하류지역인 서울시와 인천시가 한강수계관리위원회 운영에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며 '물이용부담금 납입정지'라는 초강수를 두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정부와 상·하류지역이 협의를 거쳐 해소는 됐지만 갈등의 실마리는 시원하게 풀리지 않은 상태로서 언제든지 큰 문제로 불거질 수 있는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경기도는 수계관리위원회의 반대와 국회의 지적 등으로 지원이 중단되었던 팔당상수원전담관리 인건비를 논리개발과 설득을 통해 금년에 다시 받아오는 등 전년도에 비해 133억원의 수계기금을 더 확보했다. 또 하이닉스공장의 증설 허용, 환경정비구역 지정 등으로 경제 활성화와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6월부터 한강수계 전 지역에 수질오염총량관리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수질관리정책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기도 했다. 작년에도 팔당호 수질은 BOD기준으로 1.1㎎/L로서 양호한 수질을 유지했다. 이는 경기도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팔당상수원 개선정책의 뿌듯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앞으로도 더욱더 쾌적한 환경의 질을 추구하는 주민의 욕구를 충족하려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금년에도 경기도는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확충과 하수관거의 정비, 비점오염원 관리시설의 확대 설치 등 수질보전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수질예측 시스템을 이용한 수질오염의 조기 대응, 장마철 등 부유쓰레기의 적기 제거, 개인하수처리시설 등 각종 수질오염원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그리고 팔당호 수중밑바닥에 오랫동안 쌓여있는 쓰레기의 제거를 위한 조사도 실시한다.


한강수계 수질관리정책의 순조로운 추진을 위해 수계관리위원회 참여기관 간 소통을 활성화함으로서 상·하류지역의 갈등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이를 위해 월 1회 이상 담당팀장 회의를 개최하고, 국장급의 실무회의 및 부단체장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대면회의로 개최할 예정이다.


팔당호 수면을 새하얗게 덮고 있는 살얼음은 자연의 섭리와 함께하는 인생살이를 몸소 구현한다. 호수의 물을 추위로부터 보호해 주고, 봄이 다가올라치면 호수의 물과 함께 혼연일체가 되어 사라진다. 겨우내 자신의 역할을 다한 후 본연의 모습인 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우리네도 얼음처럼 오롯이 몸을 사려 희생하더라도 후손들에게 가장 온전한 자연을 물려 줄 방법은 없는 것일까!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에 위치한 팔당수질개선본부에는 팔당호 주변의 경관을 가장 아름다운 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는 팔당전망대가 있다. 우리 생명의 끈을 지탱해주는 물의 귀중함을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의 장을 권하고 싶다. 이곳을 찾아 멀리서부터 자박자박 들려오는 봄의 발자국 소리를 담뿍 음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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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2-17 18: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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