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용 박사, 수달은 생태계 ‘핵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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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용 박사, 수달은 생태계 '핵심종' 수달보호 전진기지 한국수달연구센터
  • 기사등록 2014-01-06 16:58:47
  • 기사수정 2023-12-20 12: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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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화천】"생태계의 핵심종인 수달을 보호하는 것은 곧, 건강한 자연생태계의 안정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사라져 가는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을 연구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수달연구센터(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간척월명로 869-129) 센터장인 한성용 박사(49)의 말이다.



핵심종인 수달의 역할에 대한 직접적인 사례로 한성용(사진) 박사는 과거 북미대륙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해달을 소개했다. 한 박사는 "사람들이 가죽을 얻기 위해 해달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인 뒤 해달의 먹이인 성게가 번성하면서 미역 등 해조류가 사라졌었다"면서 "해달의 포획은 결국 물고기까지 살지 않는 '바다의 사막화'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이어 "뒤늦게 사람들이 수달의 중요성을 인식, 반성한 뒤 오랜 기간 복원사업을 펼친 끝에 바다 생태계가 안정을 찾은 사례는 수달이 '핵심종'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 중요한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12일 개관한 한국수달연구센터는 다치거나, 상처를 입고 구조된 수달을 치료해 자연으로 방사하는 것은 물론 수달의 생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특화된 기관이다. 수달연구센터는 18만2971㎡ 면적의 부지에 1217㎡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졌다.


야외에 조성된 수달생태공원(수달정원)에는 방문객들이 걸으면서 직접 수달을 관찰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사'를 비롯해 수달의 사는 모습을 투명한 유리를 통해 볼 수 있는 '복합형수달사' 등이 설치돼 있다. 수달사에는 현재 응급 구조된 13마리의 수달을 보호하고 있다.


한 박사는 "수달은 하천생태계의 질서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종"이라며 "수달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는 바람직한 하천 생태계 조성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박사는 "수달은 하천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해 인간을 제외하면 천적이 없다"며 "수달이 덩치가 큰 20cm 이상의 물고기를 주요 먹이로 삼는데, 이는 작은 물고기들에게 생존의 기회를 준다"면서 "특히 외래 육식성어종으로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데로 잡아먹은 큰입배스와 블루길 등은 수달이 좋아하는 먹이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국내 포유류 전문가로 꼽히는 한 박사는 포유류 연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 박사는 "포유류는 덩치가 크고, 실험동물의 숫자도 적어 연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포유류에 대한 연구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적어 전문가 양성이 쉽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선진국일수록 큰 동물의 종 복원이 중요하다"면서 ".동물생태학은 '지구의 건강'을 연구하고, 진단하는 학문인 만큼 학생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재청이 지정한 (사)한국수달보호협회도 한국수달연구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다. 법적으로 수달을 치료·보호·사육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전국적으로 다친 수달은 의무적으로 협회에 신고한 뒤 인계절차를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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