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대한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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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병술년(丙戌年) 새해를 맞아 회원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에 만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 우리 기업들은 내수 및 투자 부진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급등과 원화 강세 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가 살아나면서 점차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의 중요한 축인 설비투자가 아직도 활발하지 않고 체감경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건설투자가 여전히 침체되어 있어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경기 회복 기조를 더욱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전국의 회원 여러분!


지금 우리 경제는 그 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 산업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와 같이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바로 시장 친화적 경영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경제활력을 되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첫째,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야 합니다. 시장 활력을 저해하고 기업의욕을 저상시키는 규제들을 과감하게 혁파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둘째, 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과 비난을 바탕으로 하는 반기업정서가 하루 속히 불식되어야 하겠습니다. 지난 40여년 간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기업이 맡아 온 역할과 그 공과를 냉정히 따져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 주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셋째, 정부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통해 정책의 신뢰성 및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특히 금년은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있어 경제가 정치논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다 함께 노력하고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사회 안전망 구축을 통해 국가사회의 통합과 결속을 도모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다양한 이해집단 간의 대립과 갈등을 호혜의 정신으로 풀어나가는 지혜와 관용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우리 기업들도 냉엄한 자기 반성과 부단한 혁신, 그리고 새로운 가치창출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감으로써 국민경제의 성장, 발전에 더욱 기여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나가야 합니다.


이와 함께 오늘날 우리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고 있는 투명한 경영, 깨끗한 경영, 함께 나누는 경영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전국에 계신 회원 여러분!


지난 한해 상공회의소는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에 힘입어 계획했던 사업들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새해를 맞이하여 회원이 원하고 회원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펼쳐나감으로써 회원 여러분의 권익이 보장되고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각종 불합리한 법령과 제도들을 파악, 정책당국에 전달함으로써 회원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지역의 당면현안에 대해 지방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건의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정부당국과 지방기업간 가교역할을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최고경영자 과정과 CEO조찬 간담회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운영의 효율성도 높여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생생한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정책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촉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0여만 개의 기업정보와 120여만 개의 상품정보를 수록하고 있는 코참비즈 사업을 질적으로 발전시켜서 이용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사후관리 또한 철저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코참비즈는 국내 대표적 비즈니스 포탈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등 국제경제환경 변화를 맞아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국으로서 외국 상공회의소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회원기업의 글로벌 경영을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산업인력난 해소를 위해 전국 8개 지역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 인력개발원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고 산업이 요구하는 기술.기능인력을 양성하여 공급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공급자 위주의 폐쇄적이고 경직된 교육체계를 노동시장 수요에 맞는 맞춤형의 우수한 인력을 육성해 공급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사업들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감으로써 회원기업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상공회의소로 거듭나기 위해 내부 혁신에 힘을 쏟겠습니다.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혁신 마인드로 재무장되고 성과지향형 조직문화가 정착될 때 비로소 조직역량이 커지고 인적자원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전국에 계신 회원 여러분,


IMF 외환위기 이후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은 거부할 수 없는 요구가 되었으며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고는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 우리는 놓여 있습니다.



변화에 끌려가느냐, 아니면 이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상공회의소가 명실상부한 최고의 종합경제단체로서 위상을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베풀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한해 보내주신 성원과 후의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회원 여러분의 건승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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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1-01 09: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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