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에서 느끼는 봄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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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질정책과 최영남 팔당대책팀장.



【에코저널=팔당】봄이 오면 농작물을 포함한 모든 식물들은 싹이 트며 성장을 시작한다. 동물들 역시 겨울잠에서 깨어나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꾸미기에 분주해 진다. 몽골, 시베리아 등의 매서운 추위를 피해 잠시 머물렀던 철새들은 겨울동안 정들었던 보금자리를 떠나 살기 좋은 장소를 찾아 북쪽으로 이동한다.


예년에 비해 혹독한 추위와 유난히도 많은 눈이 내렸지만 어김없이 봄은 돌아온다.


팔당호는 요즘 겨울 내 물을 감싸고 있던 얼음이 팔당댐 주위를 중심으로 한 꺼풀 한 꺼풀씩 벗어 던지며,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3월말경이면 호소 가장자리 얼음까지 완전히 녹아 그 위용을 드러낸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2500만명을 먹여 살리는 생명수임을 생각할 때 마음 든든함을 절실히 느낀다.


팔당호는 국가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수질관리정책의 추진방법을 놓고 중앙정부는 물론 상·하류지역 간에 끊임없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수질보전을 위한 규제강화와 상류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난제가 항상 도사리고 있다.


금년 6월부터 한강수계 전 지역에 수질오염총량관리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수질관리정책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된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수질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어려운 숙제가 주어지는 것이다. 동시에 팔당하류지역 중심의 물이용부담금 제도 개선 요구, 한강수계관리위원회 운영방법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이견, 수계관리기금의 활용방법 등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급변하는 기상여건, 수려한 경관과 쾌적한 친수공간을 찾으면서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원하는 주민의 상반된 욕구에 부응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팔당호 수질은 BOD기준으로 1.1㎎/L로서 매우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오염원의 꾸준한 증가를 고려할 때 경기도의 수질보전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더욱더 양호한 수질을 유지해야만 곧 시행될 수질오염총량관리제가 성공적인 정책으로 확고히 자리 매김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2013년도에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확충과 하수관거의 정비,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의 확대 설치, 생태하천 복원사업 등 수질개선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녹조현상의 최소화를 위해 '팔당호 녹조제어를 위한 수질예측시스템'을 개발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녹조제어를 통해 안전한 상수원을 확보해 나가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상수관망 관리방식에서 탈피해 IT기술을 접목한 선진국형 상수관망 최적 관리시스템을 도입, 유수율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시행에 발맞춰 기존의 각종 규제를 중앙정부와 지역주민의 상반된 입장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가고, 상·하류지역과 긴밀히 협의해 한강수계법 제정 당시의 공영정신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수계관리위원회가 운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팔당상수원은 우리 국민 절반의 생명을 담보하는 만큼 어떤 수단으로도 환산할 수 없을만큼 값지다. 맑고 깨끗한 수질을 보전하는 데는 어떤 이유도 필요 없다. 상·하류지역이 합심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만이 우리세대는 물론 후손에 대한 의무이자 배려다.


따스한 햇살이 볼을 간지럽게 어루만지는 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들과 산으로 활기차게 뛰쳐나가 겨울 내 추위로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어 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구치는 시기다.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에 위치한 팔당수질개선본부를 찾아보면 팔당호 주변의 경관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팔당전망대가 있다. 이곳을 찾아서 봄의 향기를 마음껏 들어 마시고 물의 소중함을 가슴속 깊이 느끼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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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08 23: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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