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어떤 회사 입사 면접시험에서 사장이 종이 한 장을 들고, 수험생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네! 검은 점 하나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 점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흰 백지에 검은 점 하나가 있으니, 유난히 눈에 띄어, 아쉽기만 합니다."
몇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했으나 모두 같은 대답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수험생은 달랐습니다.
"네 저는 흰 종이가 보입니다."
"검은 점보다는 더 넓은 흰 종이가 유난히 보입니다. 나는 이 회사에 들어오면 이 회사의 단점보다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개발하여 많은 일을 할 생각이므로, 그런 작은 점 따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장, "과연 그렇군!"하고는 그를 합격시켰다고 합니다.
흰 종이를 보는 사람과 검은 점을 보는 사람은 큰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흰 종이를 보는 사람이 검은 점을 보지 못하지 않았고, 검은 점을 보는 사람이 흰 종이를 보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이봄엔 검은 점이 아니라, 흰 종이를 먼저 봅시다. 경이로운 자연의 소리를 들읍시다.
봄이 내 품 속에 안겨올 것입니다.
[삼월 초하루-기다림]
열 두 마당 일년에
두 마당 지난날!
기다려 녹아지는 호수
기지개 켜는 낙엽 밑
깊은 땅속에서
딱지 뚫고 생명 솟아라!
[삼월열흘날-산수유 꽃]
몽오리져,
젖앓이하는 산수유,
올망졸망 걸터앉은
몽오리 노란 속곳에 괜스레 설렌다.
[삼월 보름날-자유]
팔당호 얼음 녹았다.
잔잔한 물결이루고,
봄바람 희롱한다.
녹는 것이 이런가!
나도 모두 녹고 싶다.
[사월열닷세날-어울림]
겨울지나 바람났다
봄 입김이 간지러워서
도리질 치다가 보면
금새 훈훈해진 맘
새 봄은 맘에 온다.
[삼월스무나흗날-진통]
기적소리 커지면,
선잠 깬 막둥이처럼 투덜대는 봄 소리
눈 발 날려 훈풍 맞는다.
흙 속에 머리 묻고
아우성치는
새 생명의 소리!
[사월여드레-준비]
양양 나뭇간 불났다.
보는 가슴도,
듣는 마음도 불탄다.
재밖에 다 타버렸다.
내 인생의 나뭇간
무얼 준비할까.... ?
<호반에서 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