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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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산림청장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 기사등록 2005-12-29 12:39:57
  • 기사수정 2023-11-16 18: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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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환 산림청장.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산림가족 여러분 !


새로운 희망으로 부푼 200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눈부신 새 아침을 맞아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서 어머니가 자식을 품에 안듯 우리와 우리 국토를 품에 안고 있는 산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의 산은 산불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난개발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난 30여년간 심어만 놓고 가꾸지 않아 우리 숲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뜻있는 많은 분들께서는 일련의 난관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염려해 주셨습니다. 질책과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위기를 잘 극복해 왔고 이러한 위기를 통해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일류부처로의 도약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됐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산림행정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슬기로운 한 해였다고 자평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보람 있었던 일 중의 하나는, 산림자원, 국유림 경영, 산림 문화휴양 등에 관한 3개 법률을 제정함으로써 규제 위주의 산림법 시대를 마감하고 자율과 분권, 지원과 조장의 산림기본법 시대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고통받고 죽어가는 숲을 '숲다운 숲';으로 가꾸는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게 되었고, 리기다소나무림의 갱신사업을 통해 조림에서부터 벌채·이용까지가 일관된 시스템 속에서 추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또한 투자재원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9,962억원의 내년도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정부 전체의 예산 증가율 6.5%의 2배가 넘는 13.3%의 증가율을 기록해 '산림예산 1조원'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늘어나는 업무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일선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산림부서의 인력과 조직도 확보돼 대형산불 방지, 백두대간 보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등과 같은 현안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고, 동부 및 남부 지방산림청장의 직급을 기관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국장급으로 상향조정하는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이 모두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이룬 결과여서 더욱 값진 열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산을 아끼고 임업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거듭 깊은 감사와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산림가족 여러분!


이러한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아직도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지난해에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법률과 제도, 예산과 조직 등을 토대로 해묵은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산림행정 혁신을 구체화해 나감으로써 숲을 숲답게 가꾸고, 임업인 소득을 향상시키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숲다운 숲 가꾸기'를 산림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산에 나무를 심어놓고 한번도 제대로 가꾸어 주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결과 우리 숲의 나무들이 숨도 못 쉴 정도로 갑갑해하고 고통을 받아 죽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숲을 숲답게, 우리의 나무를 나무답게 가꾸어 주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산이 금수강산이 되고 나아가 살기좋은 나라,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모두가 걱정하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한번 감염되면 치료약조차 없는 무서운 적인 소나무재선충병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그동안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을 만들었고 충분하지는 않지만 지난해에 비해 5배가 되는 예산도 확보했습니다. 소나무를 지키는 일에 시민사회의 결집된 힘도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조기발견을 통한 신속방제 체계를 확립하고 소나무류의 인위적인 이동에 의한 확산을 철저히 차단해 나가는 한편,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방제방식을 전환하고 연구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지 못하면 누구도 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와 결의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추진해 나갈 작정입니다.


셋째는, 산림정책의 근간이면서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경제임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개발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리기다소나무 갱신벌채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켜 국산재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일반 국민과 기업체가 산림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는 한편, 임업인의 소득향상과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는 데에도 임업인들과 함께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아울러 연간 59조원에 달하는 공익적 가치를 제공하는 산림의 혜택이 산주들에게 환원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다락밭 등 유휴지에 대한 조림과 숲다운 숲 가꾸기 등 적극적인 산림경영을 통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서의 기능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산림이 국내 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나갈 수 있도록 미리미리 대비해 나갈 방침입니다.


넷째는, 늘어나는 휴양·레저 수요를 흡수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우리 산림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도록 힘쓰겠습니다.


금년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등을 토대로 등산안내인과 산악구조대, 등산학교 등 새로이 도입된 제도의 효과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여 수준 높은 등산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가로수·도시림·학교숲 등과 같은 생활주변 녹지조성 업무도 새해에는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다섯째는, 산림분야의 갈등관리의 바람직한 전형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우리 산림분야는 '경제냐 환경이냐, 개발이냐 보존이냐'하는 해묵은 논쟁과 함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많은 사회적 갈등요인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해 나가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고민하는 횡적 네트워크 구축과 파트너쉽 발휘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에 백두대간 보호지역 지정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등 산림행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갈등을 관리한 귀중한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산림행정을 보다 선진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섯째는, 산림행정과 임업을 디지털화 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는 정보화 사회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지 못하면 산림행정의 일류화도 임업의 첨단산업화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각종 산림행정과 임업에 관한 정보를 DB화하고 산림지리정보시스템(FGIS)을 이용해 산림사업지를 모두 좌표체계화 하는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 스스로의 마인드를 다지털화 하는 데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일곱째는, 산림행정 전 분야에 걸쳐 투자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는 노력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산림예산 1조원 시대라는 양적 증가 못지않게 투자재원의 낭비요인을 제거하여 내실을 기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임업인의 창의와 자율이 신장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의 지원체계를 개선해 나가고, 현실에 맞지 않는 산림사업의 공정과 단비를 지속적으로 고쳐 나갈 계획입니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꼭 필요한 사업에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는 노력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산림가족 여러분 !


우리 숲은 녹화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직접적인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기에는 크게 부족합니다. 그러나 공익적 가치를 비롯한 많은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우리의 산을 정성으로 가꾸어 나무와 숲이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합시다. 어려울 때마다 큰 힘이 되어온 우리의 숲, 다시 그 숲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행복을 가꾸어 나갑시다. 그리고 산림복지국가를 향해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시작합시다.


새해에는 우리의 숲과 더불어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늘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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