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깬 지리산 반달가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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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사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6마리 가운데 3마리가 오늘부터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재개했다.


1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김재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연해주에서 도입, 지리산에 자연 방사한 새끼 반달가슴곰들이 3개월간 긴 겨울잠을 끝내고 활동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여섯 마리의 곰들은 올해 1월초 동면에 들어 4월초까지 지속됐으며 지난 3월말부터 동면굴에서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던 제석, 만복, 천왕 등 수컷 3마리는 오늘부터 동면굴 밖 출입을 시작했다.


이들 수컷 곰들은 4월초부터 동면굴 내부에서 움직임이 활발했었다. 반면, 칠선, 화엄, 달궁 암컷 3마리는 아직 동면굴 내부에서 머물고 있다.




◀동면굴 속의 반달가슴곰 제석(수컷)


곰들이 성별에 따라 활동에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암컷에 비해 수컷이 활동력이 강하고, 수컷이 암컷보다 먼저 깨어나는 외국의 야생 곰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장군과 반돌의 경우, 예년 3월 24∼25일 동면굴 밖 생활을 시작한 것과는 달리 연해주 반달곰들은 약 2주정도 늦은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올해 지리산 지역의 밤낮 일교차가 예년에 비해 크고, 4월초까지 잦은 눈과 비가 오는 등 꽃샘추위가 빈번히 발생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여져진다.


동면을 하는 곰의 경우, 동면직전인 가을에 왕성한 먹이활동을 통해 체지방(체중의 20∼30% 이상)을 비축한 후 동면에 들어가며, 동면기간 동안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배설작용도 않는다.


자원보전처 관계자는 "통상 동면에서 깨어난 곰들은 체력회복과 주변환경 적응을 위해 주로 나무의 어린 새순, 꽃 및 작년 가을에 떨어진 도토리 등을 먹는다"며 "동면장소 주변에서 낮 1∼2시간 정도 먹이활동과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곰들이 앞으로 일주일∼10일 정도 외부 환경에 적응하면 점차 활동반경을 늘려 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먹이식물이 풍요롭기 시작하는 4월 하순 이후가 되면 왕성한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계류장에서 보호하고 있는 '장군'과 '반돌' '막내'는 연해주산 복원 곰과는 달리 짧은 기간 반복해 수 차례 장소를 달리하면서 겨울잠을 자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이 완전한 동면을 하지 못한 것은 소음과 사람의 간섭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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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4-11 11: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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