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바퀴속에 숨은 광준이네 가족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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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바퀴속에 숨은 광준이네 가족봉사활동 '한강사랑, 이웃사랑' 가족봉사단 소감문
  • 기사등록 2005-11-25 13:00:30
  • 기사수정 2023-11-17 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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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가족 나들이인양 가족 모두 아침부터 들떠 있었다. 아이들이 유치원 다녔을 때 소풍가던 날의 설레임에 비유해야 맞을까?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미안함과 더불어 오늘 만남에서는 좀더 친해지기 위해 좀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아침부터 너무 서두른 탓에 목적지인 강서습지생태공원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한강변이라 그런지 가을 날씨치곤 꽤나 쌀쌀하고 찬 기운이 가득했었다.


드디어 밤새 보고싶었던 은평재활원 친구들이 도착하자 반가운 눈길 보내기 시작한 우리 가족. 처음 만나 한강 유람선을 탔을 때의 표정보다는 한결 밝은 눈빛이었으며, 금방 우리는 서로를 교감할 수 있었다.


처음 동필이를 만났던 그날은 서먹서먹한 기분에 말도 별로 하지 않았던 광준이도 자연스럽게 형을 불렀고, 지은이도 평소에 만나는 시설 친구들처럼 거리감 없이 반겨주는 것이 참 보기에도 좋았다.


화장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도우미를 찾던 첫날과는 대조적으로, 화장실을 가고싶다고 얼굴을 찡그리는 동필이의 모습을 보고 휠체어 바퀴에 땀날 정도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아빠의 모습은 지금 사진으로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우리가족은 이렇듯 하나씩 그리고 조금씩 나눔을 배워가는 중이다. 이 나눔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며, 우리가족에게는 밝은 내일의 희망이 아니겠는가......


세상 소리에 단절되어 '포기'라는 단어가 뇌리를 자꾸 자극 할 때마다 벌로 300번이나 되뇌이게 인지시켜주었던 광준이를 생각하며, 우리가족은 형에게 가족모두의 마음과 그리고 한강생태공원을 한아름 선물했다.


씨앗을 손바닥에 놓고 '후'불며 좋아하는 천진스런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또 가족처럼 형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하는 모습도...한강에 철새들을 하나라도 더 가까이 잘 볼 수 있게 해주려는 아이들에 모습도.... 가족봉사를 함으로써 엄마가 느끼는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들이었다.


점심시간, 형에게 한 입이라도 더 맛있는 점심을 주기 위해 제 배고픔도 제껴두고 열심히 형 밥을 떠 넣어주는 모습도 칭찬해 주고 싶다. 오빠 밥 먹으라고 얼른 동필이의 도시락을 받아들며 숟가락과 젓가락을 움직여 주는 지은이, 그리고 열심히 받아먹는 동필이도 벌써 우리 가족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렇게 우리가족은 가족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해준 한강시민공원사업소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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