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관리공단, 막강 노조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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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관리공단, 막강 노조에 '흔들' 노조, 서열파괴 주장…관리이사 퇴진 요구
  • 기사등록 2005-11-24 10:50:33
  • 기사수정 2023-12-12 16: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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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관리공단 노동조합은 최근 공단 인사발령과 관련, 인사위원장을 맡았던 관리이사의 퇴진과 이사장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노조 위원장은 지난 17일부터 24일 현재까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광순 노조위원장은 지난 21일 에코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과거 공단 인사는 내부 인사규정에 따라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졌다"고 밝히고 "이에 반해 22일자로 단행된 승진·전보인사는 인사고과를 무시하고 '인기투표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조 위원장의 주장이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놓고 노조원들 일부는 "인사권 문제를 놓고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K처장 구하기에 나섰다", "노조원들의 전체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즉각적인 단식농성은 부적절하다"라는 지적들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공단 인사위원회(위원장 공단 관리이사)는 지난 10일 저녁, 1급처장 승진 대상자들에 대한 심사를 벌였다. 인사위원회의 심사과정을 전해들은 노조위원장은 이튿날 오전, 곧바로 이만의 이사장실을 찾아가 독대하는 자리를 갖고 이번 인사에 대해 항의했다.


위원장의 주장은 기술직 1급처장 승진대상자 가운데 서열 1위인 K씨가 승진자 명부에서 제외된 것은 관례상 잘못된 처사라는 것. 당시 이만의 이사장은 인사위원회에서 추천한 승진 대상자를 검토하던 시기로 최종 사인하기 이전이었다.


이번 노조의 인사반발과 관련, 공단의 인사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공단의 인사는 중앙부처와 같은 4배수 평가로 진행된다. 금번 공단의 '인사운영위원회'는 관리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1급부처장 7명으로 구성됐다.


매년 개인의 인사고과가 평가되는데 최근 3년간의 평가를 합산해 '서열명부순위' 정하게 된다. 또, 이와는 별도로 인사 위원들에 의한 '승진후보자추천순위'가 매겨진다.


1급처장에 대한 '서열명부순위'는 임원들에 의해 채점되고 2급 승진자의 경우, 해당 부서 1급처장이 평가하게 된다. 이번에 1급처장 승진 물망에 오른 사람은 총 20명. 기술직 3명과 사무직 2명을 승진시키기로 함에 따라 각각 4배수인 12명과 8명이 승진후보자추천순위에 등재됐다.


노조는 통상적으로 기술직 1급처장 승진대상자 가운데 서열 1위인 K씨가 당연히 진급할 것으로 알았는데 막상 인사위원회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조의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지난해의 경우에만 1순위 서열을 존중해 우선 승진시키고 나머지 대상자는 투표를 통해 승진심사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이만의 이사장은 인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무작위 난수를 발행, 처장급 10명과 부팀장급, 10명, 하위직원 10명을 선정하라고 지시한 뒤 이들과 자리를 마련, 의견을 모아 최종인사를 마쳤다. 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도 불쑥 나타나 회의진행에 대해 항의했다. 이에 과거 3차례나 최종 승진심사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 한 직원은 "노조에 찍혀도 좋다"면서 "과거에는 인사문제에 잠자코 있다가 이번에만 나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강하게 따졌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만의 이사장은 지난 21일 환경컨퍼런스 참가 및 MOU 체결 등을 위해 외국 출장중이며 내달 12월3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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