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강원소나무를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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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소나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자생력으로 우리 민족의 불굴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어나서 금줄을 치고 죽을 때는 관을 짜서 매장할 때까지 사용돼 왔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전체 산림 면적의 약 3분의 1인 200만㏊에 분포되어 있고, 이중 강원도에느 17만㏊정도가 자라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 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형질이나 개체가 다른 것 같다.


대관령이나 평창지역과 동해안 일대는 물론 영월 수주 법흥사 주변 등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적당한 몸집과 매끈하고, 올곧은 자태는 강원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소나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강원도내 소나무는 빛깔이 누렇고 단단하며 재질이 좋아 일명 '황장목'이라 불렀으며, 궁궐의 건축재와 임금의 관을 만드는데 쓰는 관곽재로 이용하기 위해 조선조 순조 때부터 입산을 금지하고 황장금표(黃腸禁標)를 세웠다.


이같이 강원도 지역은 예로부터 어느 지역보다 우수한 형질의 소나무가 자라서 국가 차원에서 관리, 보존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소나무가 산불과 병해충으로부터 크게 위협받고 이에 대한 특별한 대처가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몇 년간 동해안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려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어 많이 사라졌다. 60년대와 70년대에는 막심한 솔나방 피해가 있다. 뒤이어 솔잎혹파리가 전국적으로 만연돼 많은 피해를 준 데다 또다시 강원도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제 강원도민이 가지고 있는 우량하고 수려한 소나무림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책이 강구돼야 한다. 대형 산불 방지를 위해 소나무 단순림 지역에는 방화림대를 조성하고, 산불발생 원인제거를 위한 산불감시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예방 및 감시를 충분한 인력확충과 아울러 범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현실성 있는 홍보정책과, 내 고장 산불안내기 운동 등 실효성 있는 주민 자율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산림병해충인 솔잎혹파리 제거를 위한 충분한 예산지원으로 철저한 방제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찰, 목재집하장, 제재소 등 목·가공업체 특별단속 실시와 감시요원 확보, 그리고 소나무 고사목이 발견될 경우 즉시 주민들이 신고하는 정신이 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다


글/정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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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11-17 09: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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