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물‘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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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팔당】방송이나 신문, 잡지에서 가끔씩 황혼녘에 사막의 전경을 볼 때가 있다. 지평선 너머로 해가 넘어갈 때 수 십 마리의 낙타가 사막 저편으로 사라지는 풍경은 참으로 멋이 있다.


사막! 그 멋있는 사막이 생활의 터전이라면 황량하기 그지없다. 그 곳에서 물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 굳이 사막이 아닐지라도 물이 없어서 수 십 리를 걸어서 가축들의 배설물이 녹아든 웅덩이의 물을 퍼 담아 머리에 이고 먼지 나는 길을 가는 소녀들을 생각해 보라. 그리고, 우리가 그야말로 물을 물 쓰듯 하는 날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도 생각해 보라.


우리나라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 Population Action International)에서 정한 물 부족국가에 해당한다. 이 연구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3년 1인당 물사용 가능량이 1470㎥로 물 부족국가에 속해 있고, 2025년도에는 많게는 1327㎥, 적게는 1199㎥가 될 것으로 갈수록 물 사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이 1283㎜로 세계평균인 973㎜보다 많지만 국토의 70%가 급경사인 산지로 이뤄져 있고, 강수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내림으로써 많은 양(약72%)이 바다로 그냥 흘러가는 한편 약 28%만 농사용, 산업용, 식수용으로 사용되며,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1인당 강수량은 세계평균의 12%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강물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국토가 좁고, 급경사로 인해 강의 길이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짧아 땅에 머무는 시간도 짧다.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물그릇인 댐과 보(洑)의 필요성이 생기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남·북극의 빙산을 녹여 가고 있다. 문제는 그 속도가 점점 빠르게 진행돼 가는데 있다. 그래서 저지대에 위치한 나라들은 해수면의 상승을 걱정하고, 또 다른 나라는 지구 온나화에 따른 수증기의 증발 가속화로 인한 사막화와 공기 중의 습도가 많아져 구름의 불규칙한 분포로 인해 집중강우, 태풍을 걱정하게 됐다. 어릴 적에는 임진강 물이 두껍게 얼어서 썰매도 탓고, 김장 김칫독이 얼어 터졌던 기억이 생생한데 요사이는 삼한사온도 옛이야기가 됐다.


여름도 매우 덥고, 길어지고, 열대야도 많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생각하면 다 자연의 이치라고 치부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식을 갖고 곰곰이 생각해서 원인이 되는 사안들을 미리미리 하나씩 고쳐나가면 치유될 수도 있을 것이다. 치유가 안되더라도 문제의 발생을 늦출 수는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수 많은 문제 덩어리 앞에 놓여 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문제, 화석에너지 고갈, 통일비용 등등... 이 모두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 분명하다.


미래에도 오늘날처럼 물이 풍족한 생활을 하려면, 적어도 물에 관한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40여 년 전 부터 시행해 온 '치산녹화사업', 국토의 물그릇을 크게 하려는 '4대강사업',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확보·관리하려는 '수질개선사업'. 이 모두 '물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우리 모두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우리 자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줘야 하는 것이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


(글 유동운/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수질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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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2-01 16: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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