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으로 살아난 경안천, 경기도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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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길우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 지역관리팀장)



【에코저널=팔당】경기도는 남·북한강 등 한강과 임진강, 안성천, 안양천 등 2732개의 크고 작은 하천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그 중에서 팔당호는 수도권 2500만 주민의 식수원으로서 그 중요성은 가장 으뜸이며, 팔당호에 유입되는 하천 중에서 경안천은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몇 년 전의 경안천은 항상 오염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하천이다. 하천 폭이 넓지 않은데다 1990년대 용인시, 광주시 지역에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산업폐수 및 축산폐수와 생활하수가 다량 유입되었다. 이러한 원인으로 물고기가 살 수 없고, 악취가 발생하는 썩어 있는 하천이었다.


경기도와 주민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 경안천은 신기하게도 살아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06년 경안천 수질개선종합대책을 마련, 환경기초시설 확충, 생태하천복원, 인공습지 조성 등 수질개선사업을 추진했다. 주민들도 하천오염행위의 감시 등의 노력을 펼쳤다. 이에 수질이 2006년 9월까지 BOB 4.6㎎/L에서 금년에는 같은 기간 동안 3.6㎎/L로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제는 물고기와 물새가 찾아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거듭났다.


이 성과는 경기도가 꾸준한 투자를 통해 오염원 유입차단, 예방 시스템 구축 등 각종 수질개선에 대한 노력과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뒤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기꺼이 도와준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주민 그리고 기업이 함께 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11월 16일 용인시 모현면 경안천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NGO단체, 관계전문가, 시민단체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의 4년간 활동평가 및 미래방향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수질확인 및 수중 생태계 조사를 통해 우리 곁으로 돌아온 하천의 살아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의지를 다졌다. 경안천이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의 수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기여한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996년에 설립된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는 용인시와 광주시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맑은물 지킴이를 구성한 하천 감시활동 전개, 하천정화의 날 운영, 학생·주민에 대한 환경교육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펼쳐 민간차원에서 경안천의 수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간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주)신세계에서 매년 큰 예산을 부담해 습지조성에 참여함으로써 기업도 환경문제에 동참해야한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동시에 모범적인 또 하나의 사례로 남고 있다.


경기도에는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외에도 경기북부 주요 하천을 관리하는 한탄강살리기운동본부와 팔당상류 지역에 권역별 지부를 두고 있는 한강지키기운동본부 등 수많은 민간단체들이 수질개선사업에 동참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천수질개선과 보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환경기초시설 확대, 비점오염원저감시설 등 막대한 재원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것이다.


경기도는 팔당호와 경안천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5기 시작과 함께 오산천, 신천 등 17개 주요 하천과 시화호, 평택호 등 5개 대형 호소에 대한 수질개선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이런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세밀한 계획과 실천이 중요하지만 주민들과 시민단체 그리고 기업의 적극적이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 곁을 흐르고 있는 샛강들이 생명력 넘치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쉼터로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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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1-29 10: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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