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산행 산불 조심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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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덕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장)



【에코저널=서울】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은 시민들을 청명한 하늘과 울긋불긋한 산의 색깔을 만끽하는 산행으로 이끈다. 많은 시민들이 북한산을 비롯한 도시근교의 가을 산을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쾌한 가을 바람결을 느끼는 산행은 자연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지만,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10월에서 12월까지는 마른 낙엽이 산에 많이 쌓이는 시기로 시민의 사소한 부주의가 산불을 발생시키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이처럼 산을 사랑하고 아끼면서 즐겨 찾는 시민이 산불조심에 앞장서야 산불 없는 가을의 산을 시민 모두가 함께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산불로 인한 피해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지난 2000년 동해안에서 발생한 초대형산불은 2만3000ha의 산림을 태웠고, 2005년에는 강원도 양양의 대형 산불로 인해 1000ha의 산림피해와 낙산사가 소실됐듯이 대형 산불의 참사는 다른 지역의 일만은 아니다.


산불은 산에서 담뱃불을 버리거나, 성묘시 화기부주의, 취사행위 등과 공원연접지의 논·밭두렁 소각 등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북한산국립공원의 최근 10년간 가을철 산불 발생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90%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입산자가 많은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대부분 발생됐다. 문제는 산불로 인해 훼손된 산림은 무려 50년 이상을 가꾸고 기다려야 푸른 숲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은 수원함양, 대기정화, 토사유출 방지, 산림휴양, 자연자원 등 공익적 가치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한해 무려 수십조 원에 달한다. 이런 국립공원을 산불로부터 안전하게 지켜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려면 모든 시민이 산불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입산 시에는 라이터, 버너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취사, 야영, 모닥불을 피우거나 흡연을 삼가야 하고, 공원 인접지에서 논·밭두렁 소각행위도 금기사항이다.


산불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초기진화가 매우 긴요하다. 산불발생시에는 지체 없이 국립공원사무소, 소방서, 경찰관서로 신고함으로써 진화 전문 인력 및 장비가 투입돼 초기진화가 가능하며, 산불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확산되므로 바람방향을 감안해 산불의 진행경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옛부터 '숲을 가꿀 줄 아는 나라가 부강한 나라'라고 했다. 과거 황폐화된 산림이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되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생명의 국립공원으로의 효용과 국가적인 자원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국립공원, 나부터 먼저 주의하고 철저히 관리하면 산불재난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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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0-27 09: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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