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Green Start‘ 북한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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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덕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장)



【에코저널=서울】북한산국립공원은 현재 707종의 식물상과 조류 141종을 포함해 모두 2594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도심 속 'Green Start'다.


북한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이기도 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산개나리를 비롯해 1급수에서만 살아가는 버들치, 가재 등도 북한산국립공원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산국립공원은 2007년 입장료 폐지 이후 급증하는 탐방객들의 무분별한 샛길출입으로 인해 공원자원 및 생태계의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 2007년 이후 탐방객에 의해 새로 생긴 샛길은 무려 366개나 늘어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북한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게 샛길출입 통제에 대한 홍보와 계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북한산국립공원 생태계는 샛길출입을 하는 탐방객들에 의해 600여 조각으로 단편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동물의 이동이 자유스럽지 못하여 서식환경이 줄어든 것은 당연하고, 수려함을 자랑하던 북한산국립공원은 샛길로 인해 흉물스럽게 찢어져 버렸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올해 샛길복원과 동식물 보호시설 설치, 훼손지 복원 등을 위해 북한산국립공원에 약 28억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생태계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샛길출입은 탐방객들이 국립공원에 대한 인식 부족과 보전의 개념보다 이용 개념의 문화, 그리고 탐방질서 의식 부족 등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북한산국립공원 자연자원 보호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샛길출입 통제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주요 샛길에 대한 통제시설을 설치해 샛길출입을 방지할 방침이다. 탐방객들의 샛길 출입에 대한 단속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에 앞서 도심 속 'Green Start'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북한산국립공원의 자연자원 보호와 보전에 탐방객 개개인이 먼저 앞장서겠다는 'Me First'의 마음자세를갖는 의식 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푸르름의 시작인 국립공원은 미래세대에 현재의 우리가 전해줄 선물이다. 이러한 선물의 내용물과 포장지까지 훼손할 수 있는 샛길출입을 우리 스스로 예방해 나가는 분위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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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7-23 13: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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