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공단 출범 초기부터 ‘삐그덕’
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에코저널=인천】올해 1월 1일 공식 출범한 한국환경공단(이사장 박승환)이 출범 초기부터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오후 2시 30분 인천시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 내 한국환경공단 사옥 주변에서는 요란한 징소리와 함께 머리띠를 두른 前 한국환경자원공사 노동조합 집행부와 노조원들이 ‘불합리한 직급조정 반대’, ‘고용안정 쟁취’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시위를 벌였다.


이들 노조원들은 이달 3일부터 통합공단의 조직과 직급조정과 관련, 천막투쟁을 전개해오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출범식이 열린 지난 7일에도 시위를 이어가 출범식 참석자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前 한국환경자원공사 정상택(53) 노조위원장은 “통합공단은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끼리도 연봉이 7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차이를 보이는 불합리한 보수체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문제에 대해 인천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도 ‘위법사항이며, 차별대우에 의한 집단소송 제기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前 한국환경자원공사 노조가 통합공단에 요구하는 것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통합 이전의 공사와 공단 소속 직원으로 이원화된 보수체계를 제대로 바로잡아달라는 것. 특히 공사의 3년차 직원이 통합공단 신규직원의 초봉보다도 더 적은 급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공사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중순께 통합공단설립준비단에 “통합공단 신규직원 보수는 공사의 보수체계를 따를 것”이라는 통보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재부의 해석에 대해서도 공사 노조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통합공단에서 새로 마련한 보수체계를 무시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오히려 기존에 낮게 책정된 공사 직원들의 임금체계를 이 기회에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해 달라는 것이 공사 노조의 요구다.


공사 노조는 또 직급체계가 다른 2개 기관의 직급조정을 기관대기관 통합원칙에 따라 대등하게 해달라는 부분과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상택 노조위원장은 지난 6일 통합공단 박승환 초대이사장을 독대한 자리에서 이같은 요구사항을 직접 전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법규와 제도적인 사항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실무적 해결책을 찾는데 신경을 쓰겠다”고 답했다. 박 이사장은 “직급조정과 불합리한 임금체계 개선에 대해서는 "최대한 합리적 해결책 마련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이사장은 공사 노조가 요구하는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 뒤 전 직원들을 상대로 조만간 설명회를 갖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정부의 2차공기업선진화 방안에 의해 조직을 통합, 출범한 한국환경공단은 통합 이전부터 직급조정을 비롯한 임금체계 개인별 능력 재평가 작업 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이어진 바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각각 성향이 크게 다른 기관의 2개의 노동조합도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복수노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0-01-14 15:13:42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