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황사가 발생할 경우, 망간(Mn), 철(Fe)의 농도는 증가하고 유해중금속(Pb, Cd) 농도는 평상시 농도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 ‘01년부터 ’04년까지 전국 7개 주요도시에서 측정된 황사시 중금속 측정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 황사기간 중 철(Fe), 망간(Mn)과 같은 황사발원지 토양함유 중금속의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반면,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중금속(Pb, Cd)의 경우, 평상시 농도에 비해 뚜렷한 증가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롬(Cr), 니켈(Ni), 구리(Cu)는 평상시와 농도가 유사했으며 납(Pb)(0.0845→0.0680㎍/㎥)과 카드뮴(Cd)(0.0027→0.0018㎍/㎥)은 오히려 감소했다.
또, 인위적인 오염영향이 비교적 적은 덕적도(인천에서 서남서 방향으로 약 50km, 중국 산동반도에서 동쪽으로 약 540km 거리)에서 측정한 황사시 및 평상시의 먼지성분 분석결과도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황사시 덕적도에서의 먼지중 성분 분석결과, 철(Fe)과 같은 토양성분의 농도는 증가했고, 카드뮴(Cd), 납(Pb)등 유해 중금속의 농도증가는 거의 없었다.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황사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의 농도는 평상시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먼지 농도가 크게 증가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황사특보가 발령되면 가급적 실외활동을 삼가하고 외출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향후 레이저를 이용, 연직방향의 먼지 분포를 측정하는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에 의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측정·분석과 황사의 이동과정 감시 등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