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하천 복원과 발전을 위한 대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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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왕 박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대표)



전국적으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열풍처럼 불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만 해도 생태하천 복원예산은 1500억원 규모로 많은 예산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복원 열풍은 청계천의 복원이후 생긴 것으로 장점과 단점이 상존한다.


에너지가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게 되는 현시점에서, 다시 한번 진화해야하는 우리의 하천복원기법에 대해 진단해보고자 한다.


하천의 역할

하천의 역할은 치수기능, 이수기능, 환경기능으로 나눈다. 치수기능이란 물길을 열어주는 기능으로서 홍수의 소통, 하·폐수 배제, 내수배제, 토사소통 등의 역할이다.


이수기능이란 물로 인해 인간생활에 이득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하며, 생활·공업·농업용수의 공급, 내륙 주운, 수력발전, 어업, 골재 채취 등이 있다.


환경기능이란 하천이 가지는 환경적요소로서 생태서식처로서의 역할, 수질자정작용, 심미적 침수기능에 최근 수변공간 역할이 포함된다.


하천의 이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홍수방지를 위한 치수사업과 농업 및 공업용수의 확보 그리고 수력발전기능의 이수 측면에서의 하천의 기능이 중시되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자연생태공간으로서의 하천의 역할이 크게 중시되고 있다.


자연생태공간으로서의 하천이란 인간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그곳에 사는 생물들의 시각으로 그들에게 살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하천을 주 서식지로 하는 식물, 동물들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장소로서의 의미와 수질정화작용, 어류와 야생동물의 이동통로 등이다.


도시하천의 복원

도시하천의 복원은 단순한 하천기능의 복원뿐만 아니라, 수변공간확대를 통한 공원으로서의 기능과 심미적 가치증진 및 주변 생활환경여건 개선 등의 효과를 가진다. 즉 주변 생활환경 개선을 통한 삶의 질을 높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나아가 도시전체의 이미지 및 가치상승을 도모할 수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우리의 도시하천 복원의 대표 사례다. 하천의 복원이란 하천의 원기능인 치수 및 이수기능을 가지면서, 환경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청계천의 복원이란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복원이 아니라, 공원조성이라 할 수 있다. 이로서도 그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모방해 전국의 도시에서 물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형태의 유사 펌프업 하천을 만들려고 하는 데에 있다.


수변공간이 중시되는 양상은 큰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보면 한 시기의 유행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현대사회는 에너지 중시 사회고, 에너지의 중요도는 전 지구적 문제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문제 또한 그 근본 원인은 에너지에 있다. 그래서 그린에너지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많은 돈을 들이고 있고,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하천의 수량부족과 에너지

수변공간이 중시되는 하천공원의 가장 큰 문제는 수량부족이다. 우리나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강수량이 한 계절에 치우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즉 수량이 부족하니 외부에서 전기에너지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 청계천의 현실이다. 그러면 도심 하천공원수 유지를 위해 사용가능에너지는 전기에너지뿐인가 검토해보자.


1세대의 도시하천 공원이 청계천과 같이 전기에너지를 사용했다면, 그 다음 좀더 진보 혹은 진화해야 되지 않을까? 다행히 하천에는 많은 자연에너지가 산재해 있다. 하천이란 본래 빗물이 모아져 내려오는 통로다. 상류로 가면 대개는 산과 같은 고지대에서 아래로 흐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위쪽 상류에는 위치에너지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확보해 두었다가 이용할 수 있는 궁리를 하면 되는 것이다.


위치에너지를 어떻게 확보해 하천에 이용할 것인가. 여기에 지리적 위치에 따른 다양한 아이디어와 변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원리는 간단하다. 위쪽 상류부근에 물을 잡아두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수자원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차원에서 보면 에너지의 확보이기도하다.


문제는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어떻게 상류 쪽에 물을 잡아둘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 관계공무원들, 환경단체들 모두가 고민해야 될 숙제인 것이다. 담아둔 물로는 전체의 방수량을 채울 수 없다고 항변할 수 있다.


이용시간에 따른 수량조절 및 대체방안을 적극적으로 연구해 그 대안을 모색하고 적극 검토해야만 우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이다. 즉 발상의 전환을 통한 많은 고민과 연구가 친환경적인 2세대 생태하천으로 태어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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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4-20 11: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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