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발생 각별히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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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 수석연구원(한국종합환경연구소)


봄철에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 연중 가장 건조하고 바람도 강한 봄철에 연간 산불발생 건수 대비 약 90%이상이 발생하고 있고, 면적대비 99%이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불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지며, 이중 97%가 입목지로써 산불 발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임에 틀림없다. 경사와 굴곡이 심한 산악형 지형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보통지형 보다 8배 이상 연소가 급속히 전개되게 된다. 몇 년 전 큰불이 발생한 강원도 지역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동해안지역은 기상(푄현상과 해풍), 임상(소나무), 지형(급경사)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산불 발생시 대형재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불발생은 2003년에 약270건, 750ha의 면적이 훼손됐으며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54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2007년에는 산불건수 418건, 면적 230ha, 임목피해액만 3억7700만원이 발생했다. 2008년에는 산불건수 389건, 면적 227ha, 임목피해액은 4억3600만원이 발생했다. 임목피해액만 이 정도고 그에 따른 생물상 변화 등을 감안한다면 피해액을 구체적으로 산정하기 힘들 정도의 큰 피해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산불 발생으로 연평균 1400ha나 되는 산림이 훼손되고 그 속에 공존하던 생물들은 힘없이 불에 타 재로 변하게 된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극단적이며 파괴적이라 할 수 있어 생물종다양성이 급격히 감소되게 된다. 야생동식물 대부분을 죽음에 이르게 해서 산림생태계 전반에 교란이 야기되는 것이다. 산불은 고유종, 희귀종, 멸종위기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없애게 된다. 산불이 난 지역에서는 산사태, 홍수 등의 2차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산불은 주로 우리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인구가 증가됨에 따라 등산객의 취사행위와 담뱃불 등의 부주의로 산불이 주로 발생되게 되는 것이다. 산불의 발생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가 42%, 논밭두렁 소각에 의한 산불이 19%, 담뱃불 실화가 9%, 쓰레기 소각에 의한 산불이 8%, 성묘객실화가 7%, 기타원인이 15%로 나타났다. 이중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산불발생건수의 39%가 나타났다. 결국 산불은 인재며 우리들의 부주의가 산불로 이어지는 것이다.


산불이 발생된 곳은 자연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나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산사태, 장마 때의 수해 등의 위험 부담을 안고 가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따라서 최대한 기존 식생을 식재하면서 층위구배 식재(초본, 관목, 아교목, 교목)를 하고 산불를 지연시킬 수 있는 방화림을 적절히 식재해야 한다. 야생동식물 분포에 입각한 식재도 중요하다. 산림복원을 너무 빠른시간 단시간내에 끝내려 하면 오히려 생태교란이 가중될 수 있으니 천천히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산불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산에서 불의 사용을 자제하고, 담배는 산불도 산불이지만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산에 가져가시지 않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위해 맑은 공기를 마시고 운동을 하러 산에 가는데 그 곳에서 까지 담배를 태우는 건 좀 아이러니한 일이지 않을까?.


또한 아이들이 불을 가지고 놀지 못하도록 하고, 밭이나 논두렁을 태울 때는 늘 지켜보시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시고 불씨가 꺼졌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우리 모두 '산림지킴이'라는 생각으로 산불을 목격하면 119에 바로신고를 해서 초기진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불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산림을 보호하고 야생동식물을 보호하려면 산불예방이 최선이며 모든 최악조건 발생을 억제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건강한 산림 유지·관리야 말로 인류에게 사회·문화적, 경제적, 생물학적, 생태적, 기후적,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요소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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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4-09 07: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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