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공기질 악화시키는 유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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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공기질 악화시키는 유입구 지하역사, 상가 등에 오염된 공기 유입
  • 기사등록 2005-09-22 22:01:23
  • 기사수정 2023-12-27 16: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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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공간의 낮은 외부공기 유입구는 오히려 오염된 공기의 유입 통로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공기 유입구란 폐쇄된 지하공간으로 외부의 맑은 공기를 유입, 지하공간의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설치된 구조물이다.


하지만 유입구 설계시 적합한 높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오히려 버스, 트럭, 택시 등 지상을 달리는 차량에서 내뿜는 매연이 고스란히 유입돼 지하철 승객과 지하상가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코와 입으로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조정식 의원(우리당, 시흥을)은 22일 '지하철, 지하상가 등 지하생활공간에 대한 외부공기 유입구 설치 실태조사'를 통해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오염된 공기의 지하공간으로 유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지하철 역사 유입구 현황 조사결과 3호선의 안국, 종로3가, 을지로3가, 동대입구역은 60% 이상의 유입구 높이가 30센티미터 이하고 4호선의 성신여대입구, 한성대, 회현역은 유입구 전체가 30센티미터 이하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지하도 상가의 경우, 41.8%에 해당하는 유입구가 1미터 이하의 높이로 조사됐으며 21개중 8개의 지하상가 유입구는 100%가 1미터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등포 로타리 지하도상가는 설치된 유입구 50%가 30센티미터 이하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5∼8호선의 경우 전체 278개의 유입구중 오직 6개만이 1미터 이하였다. 특히 8호선은 1미터 이하의 유입구 하나도 없었다.


이는 실내공기의 오염원으로 낮은 높이의 유입구가 지적되자 서울지하철공사가 공기유입구를 높게 설치한 결과로 분석된다.


조정식 의원은 "흡입구의 높이가 낮으면 건물 밖의 먼지, 꽃가루, 배기가스 등이 환기시설을 통해 내부로 스며들어 각종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지하철 공기질 문제는 매년 국정감사 단골메뉴로 등장하는데, 지적만 하지말고 일본처럼 공기흡입구를 높게 설치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야 한다"밝혔다. 조 의원은 이어 "과거 유입구를 높이 설치하려는 시도가 지하철 역사 주변 상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포기했던 전례를 교훈삼아 공기유입 조형물에 대한 전문가의 용역에 기초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립환경연구원은 한정된 공간에서 미세먼지에 계속해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 상승하면 사망자 발생율이 2%포인트 올라간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교통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Transportaion)에서 발간한 '지하철의 환경적 설계 핸드북(Subway Environmental Design Handbook)'은 공기유입구가 차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거나 도로 지면에서부터 최소한 4∼6피트(약 1.2~1.8미터) 높이에 위치해야 실내공기질 유지에 적합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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