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둔 환경부 산하기관 밥그릇 걱정 커
기사 메일전송
통합 앞둔 환경부 산하기관 밥그릇 걱정 커 환경관리공단, 통합 반대 집회 가져
  • 기사등록 2008-09-11 16:00:12
  • 기사수정 2023-11-30 15:54:03
기사수정

환경관리공단과 한국환경자원공사와의 통합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관리공단 노조(위원장 최종두)가 11일 오후 3시부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단체협약에 의한 조합원 총회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오늘 집회에는 공단 노조원 860명 가운데 필수인원을 제외한 700명 가량이 대거 참석했다. BTL 관련업무, 하수처리장 신·증설업무 등으로 멀리 제주도에서 업무를 보는 직원들까지 집회에 참석, 통합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집회가 형식적으로는 환경관리공단 노조가 한국환경자원공사와의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치러지고 있지만,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노조원들의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의미가 크다.


공단 노조 최종두 위원장은 집회에 앞서 오늘 오전 12시 마포의 한 식당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과거 한국환경자원공사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의 통합이 거론된 바는 있지만, 공단과의 통합이 갑작스럽게 진행돼 당혹스럽다"면서 "공단 노조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관리공단 직원들은 과거 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공단에 대한 현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통합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주지 못하는 부분도 서운해하는 분위기다.


공단의 한 직원은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환경관리공단과 한국환경자원공사와의 통합문제에 대한 환경부와의 협의는 끝났다, 환경부가 반대 논리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환경관리공단과 한국환경자원공사와의 통합과 관련, 자원공사는 "고용안정만 보장된다면 좋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공사 직원들은 공단 직원들처럼 적극적인 통합 반대 행보에 나서지도 않고 있다.


이에 반해 환경관리공단 노조는 자원공사와의 통합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기존에 공단이 갖고 있던 업무를 이미 구조조정 차원에서 다른 기관으로 상당수 넘긴 만큼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자원공사와의 통합을 놓고는 자존심이 상한다는 분위기다.


공단의 한 직원은 "최근 환경관리공단의 신입직원들은 100: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엘리트"라면서 "공사의 경우, 농촌폐기물 수거, 처리 업무 등 단순업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무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겠냐"고 반발했다.


현재 환경부는 환경관리공단과 한국환경자원공사이 이달 19일까지 통합에 따른 자체 경영효율화계획을 마련, 제출하도록 요구한 상태다. 환경부는 양 기관의 계획안을 접수받은 뒤 기획재정부로 보낼 예정이다. 또 기획재정부 '공기업특별추진위원회' 안건으로 상정, 처리된 뒤에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기획재정부가 통합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사정하게 된다. 이르면 오는 2010년 양 기관의 통합기관이 출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환경관리공단 노조는 앞으로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정부청사를 비롯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08-09-11 16:00:12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