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복원은 충분한 생태계 이해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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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 책임연구원(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환경을 복원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연생태계의 전반적인 이해 없이 복원이라는 말과 함께 그 일을 시행한다면 결국 자연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선진국들이 각종 개발을 하면서 겪은 후유증은 개발 후 더욱 더 큰 환경피해가 온다는 결론이다. 환경피해를 급하게 복원이라는 미명아래 막은 결과들은 더 큰 생태계 교란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들은 자연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구성요소들과 그 요소들의 복합적 상호작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환경복원을 조금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복원의 도움이라는 것은 아무리 인류가 복원을 한다고 해도 결국 환경파괴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이다. 인간은 옆에서 그저 살짝 도움을 줄 뿐이다. 환경복원은 지속적인 연구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환경복원은 너무 어렵다.


산업발전을 시키려 엄청난 재원을 쏟아 붇고 다시 훼손된 환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산업발전으로 벌어들인 재화를 전부 쏟아 넣고 있는 반복적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회복되지 않는 것이 자연이다.


우리 인류는 아직까지 이러한 자연의 기능들을 완벽하게 대신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지 못했다. 이는 복잡 미묘한 생태계의 전반적 이해 없이 그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어설피 만들려 한다면 오히려 그 부작용만을 가중시킨다는 신의 섭리(攝理, providence)인지도 모른다. 우리 인류는 늘 그 신의 섭리에 도전했고 그 결과는 자연의 인류를 향한 처절한 보복뿐이었다. 이러한 보복은 자연의 절박한 절규며 최후 통첩임을 이젠 알아야한다.


그동안 우린 자연을 우리만의 편의 방식으로 바꾸어 왔다. 단순하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변화해 가고 있는 생태계에 우리 인류는 인위적 간섭을 끊임없이 가했다.


우리의 현재 능력으로는 환경을 아는 것도 지키는 것도 매우 힘이 든다. 그래서 복원이란 더욱 어렵다. 이전의 생태계에 대한 파악 없이 어떻게 변화해 갈지 그 영향은 어떤 것인지 판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생태계를 전부 이해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환경복원을 위한 모든 것을 중단할 수는 없다.


환경복원은 다양한 분야가 함께 어우러진 종합학문이며 90%의 자연 치유력에 10%의 인간 복원 노력이 들어갔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복원이 이뤄진다.


우린 꾸준한 복원 기술력을 쌓아야 한다. 각 분야의 연계성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지속적인 국가적 차원의 환경복원 프로젝트를 진행시켜야한다. 무엇이고 짧은 시일 내에 되는 것은 없다. 특히, 46억년전에 생성된 지구의 구성요소를 복원시키는 데는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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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8-29 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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