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이 팔당수질개선 전초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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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이 팔당수질개선 전초기지로 팔당수질개선본부, 남한강변 새청사로 이전
  • 기사등록 2008-05-24 13:54:51
  • 기사수정 2023-11-30 16: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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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변에 위치한 러브호텔이 수도권 2400만 시민들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팔당광역상수원 보호를 위한 전초기지(前哨基地)로 활용된다.



한강유역환경청(청장 김상균)과 팔당수질개선본부(본부장 강세훈)에 따르면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가 수변구역토지매수정책에 의거해 사들인 아리아호텔(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산 250-3)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내달 2일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청사(사진)로 활용된다.


지난 2006년 12월, 한강수계관리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예산 68억원을 들여 매수한 아리아호텔은 한때 철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초기부터 팔당수질개선에 남다른 의지를 보여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강한 요구를 환경부가 수용해 철거 위기의 러브호텔이 관공서로 거듭나게 됐다.


김 지사는 과거 5급 기관이던 '팔당상수원관리사무소'를 3급 기관인 '팔당수질개선본부'로 직제를 개편, 팔당호 부유 쓰레기 수거 등의 단순업무를 담당하던 경기도의 역할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환경부에 의존하던 팔당호 수질개선 업무를 경기도가 일선에서 직접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팔당을 자주 찾았던 김 지사는 팔당수질개선본부가 허름한 조립식 건물에 입주한 사실을 확인한 뒤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김 지사는 팔당수질개선본부 출범 초기 양평에서 열렸던 '팔당 수질개선 워크샵'에서 "인프라 없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하꼬방'(조립식건물)에서 연일 고생하는 공직자들이 안타까워 아리아 호텔을 팔당수질개선본부 사무실로 사용케 됐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개·보수를 마치고 환경부의 무상임대로 팔당수질개선본부가 입주하는 신청사는 지상 10층, 지하 1층 건물로 연면적 4778㎡(1445평) 규모다. 팔당물환경센터, 물생태박물관 등이 함께 입주할 예정이다.


팔당수질개선본부 강세훈 본부장은 "이번에 팔당수질개선본부가 입주하는 청사는 하수처리권역 내에 위치함에 따라 건물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전량이 인근 분원처리장으로 유입, 처리돼 건팔당호 수질오염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한층 강화된 현장밀착형 행정으로 보다 적극적인 팔당호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팔당 신청사는 팔당의 역사를 한곳에 모아 전시하는 '팔당역사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청사 회의실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 딱딱한 관공서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노력을 펼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팔당수질개선본부가 기존에 사용해 온 청사(광주시 퇴촌면 광동리 129-1)는 '팔당생태학습교실'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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