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의 환경부장관 내정자, ‘진인사대천명‘의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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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환경부장관 내정자, '진인사대천명'의 표본
  • 기사등록 2008-03-04 18:52:27
  • 기사수정 2023-11-19 13: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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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 많은 사람이다", "매사에 빈틈을 보이지 않고, 철저한 자기 관리가 돋보인다", "모르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상식이 풍부하다", "진작에 맡아야 할 자리를 이제야 맡는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표본이다"


이명박 정부 초대 환경부장관에 내정된 이만의(61 사진) 前환경부 차관을 일컬어 하는 말들이다.


현재 이 前차관이 환경부장관으로 내정된 사실에 대해 환경부 직원 대다수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환경부에서 국장급으로 퇴직한 전직 관리도 "이만의 장관 내정자야 말로 환경부를 책임지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라며 "새 정부의 환경정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에 앞서 환경부장관에 내정됐던 박은경(62) 대한YWCA연합회 회장에 대해서는 사퇴압력을 강하게 펼쳤던 통합민주당도 이 내정자에 대해서 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만의 내정자는 어떤 사람일까?


이 내정자의 학력을 살펴보면, 광주제일고등학교를 거쳐 조선대 영어영문학과(65학번)를 졸업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각각 '도시 및 지역경제개발'과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데 이어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부를 조선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과정이 애틋하다. 이 내정자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매우 잘하는 편이었지만 가정형편이 넉넉치 않아 대학 진학을 포기했었다. 대학 갈 형편이 못됐던 이 내정자에게 조선대에서 4년 장학생을 제의해 학업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의 영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이 내정자가 현직에 몸담고 있을 때 정부부처 공무원 가운데 가장 매끄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의 공무원교육원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공무원들에게 '새마을운동'을 소개하는 강의는 이 내정자가 도맡아 영어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흠잡을 데 없는 인물'로 요약된다. 특히 매사에 꼼꼼하고, 친화력이 있어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평소 화를 잘 안내는 성격인데다, 상대방의 얘기를 끝까지 경청해 줘 주변사람들로부터 편안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행여 상대방이 자신의 견해와 다를 경우, 이해할 때까지 인내를 갖고 끈질기게 설득하는 것은 환경단체와의 관계에서 더욱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내정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남다르다. 이 내정자가 1990년대 초 환경부 차관으로 재직할 당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사람은 동갑내기인 곽결호 現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다. 이 내정자가 차관직을 끝으로 물러난 뒤 잠시 공백기관을 거쳐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으로 근무할 때 곽결호 사장은 차관을 거쳐 환경부장관까지 올랐었다. 당시 이 내정자와 곽 장관은 수시로 환경부 또는 환경관리공단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는데, 산하기관장였던 이 내정자는 항상 곽 장관을 깍듯하게 예우했다.


▲2005년 3월 경기도 하남시 한강유역청환경청에서 열린 에코저널 창간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만의 환경부장관 내정자(당시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사진 우측에서 두번째). 좌측부터 남귀순 에코저널 발행인, 손희만 당시 한강유역환경청장, 에코저널 최정 고문, 이 내정자 오른쪽으로 에코저널 양정환 편집상무.


이 내정자를 만나 본 사람들은 그의 박학다식(博學多識)한 상식에 크게 놀란다. 문학과 음악, 예술, 문화분야에서의 소질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시인으로 등단한 이 내정자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잡지에 시(詩)를 연재하기도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과 관련해서는 이 내정자가 장관 물망에 수시로 오르내렸지만, 번번히 낙마한 사실을 말한다. 참여정부에서는 거의 장관 내정 단계에 올랐으나, 호남(전남 담양)출신 인사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부장관으로 밭탁됨으로써 결국 '하늘도 무심치 않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환경부 고위급 간부 출신의 한 인사는 "이 내정자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조기(굴비)를 먹으면 조기 머리부분 다이아몬드 모양에 붙어있는 가시 하나를 제외하고는 꽁지부터 머리까지 남김없이 먹는다"면서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늘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식사하는 습관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술은 마시긴 하지만 거의 즐기지 않으며, 교회 장로를 맡고 있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부인 석윤숙(59)씨와의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으며, 4남매 모두 미혼이다.


한편 이 내정자는 광주일고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중 행정고시에 합격, 1972년 행정사무관으로 경기도 내무국 새마을지도과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4년간 경기도 공무원을 지낸 뒤 1976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민방위국 편성운영과장, 새마을기획과장, 세정과장, 재정과장 등을 지냈다. 전남 여천시장, 광주광역시 기획관리실장, 전남 목포시장, 제주도 부지사, 광주광역시 부시장, 내무부 재난관리국장, 지방세제국장, 행정자치부 자치지원국장, 인사국장,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정무수석실 행정비서관 등 화려한 행정경험을 두루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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