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복원은 자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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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 책임연구원(한국종합환경연구소)


육수생태계(inland ecosystem)는 정수 생태계(lentic ecosystem), 유수생태계(lotic ecosystem), 소택지(marsh) 및 습지 생태계(wetland ecosystem)로 구분된다(odum, 1983).


육수생태계에는 다양한 수생식물이 생육해 야생동물의 생활을 지탱해주기에 종이나 생물 다양성의 보전에 매우 중요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또 호소와 같은 정수 생태계는 불연속으로 분포해 그곳에 생육하는 생물은 이동이나 분산의 제한을 받아 지리적으로 그 만큼 떨어져 있지 않아도 각각 고유의 생물종이 분포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의 정도가 각각의 지점마다 낮은 경우라도 이러한 정수 생태계를 몇 개 포함하는 지역에서 보면 생물종다양성이 높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잘 보존된 수생태계에는 습지가 형성돼 육지로부터 수계로 유입되는 각종 오염물질의 부하량을 감소시키고 인근 수계를 정화한다(Cornwell et al., 1977, Kadlec, 1987).


대형 수생식물은 BOD를 감소시키고 질소, 인 및 그 밖의 중금속 오염물질을 흡수해 수계의 오염물질 농도를 효율적으로 감소시킨다.(Boyd, 1968; Lakshman, 1979; Wolverton and Mcdonald, 1979; Reddy et al., 1983; Busk et al., 1989). 아열대 지방에서 일부 대형 수생식물은 수계의 질소와 인을 각각 91%와 70% 이상까지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Aoyama et al., 1986; Tripathi et al., 1991).


최근 육수생태계 대부분이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와 인구 집중으로 각종개발의 중심이 됨에 따라 하천생태계의 습지는 훼손되고 있으며, 심지어 시멘트 직하하천으로 변했다. 또한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의 오염물질 유입이 증가되고 있다. 오염물질 증가는 육수생태계 생태계 전반에 걸쳐 하상오염, 수질오염, 종다양성 감소 등의 악영향을 미친다.


육수생태계에 미치는 인위적 간섭은 생태계의 고유 기능 교란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생태계 전반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하천복원 사업이 각 지자체별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생태적 기능과 함께 자연학습장으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어 매우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생태하천을 만드는 목적에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정치성과 홍보성을 갖고 '생태하천'이라는 이름을 활용하는 느낌이다. 한 환경단체는 이달 1일 청계천 복원 완공 2주년을 맞아 '각 지자체에서 청계천식 하천복원 공사를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청계천처럼 전기로 끌어올린 물이 상류에서 방류돼 직강화 된 콘크리트 수로를 거의 일정한 유속으로 흐르게한 하천은 서울의 반포천과 당현천, 홍제천, 대구 신천, 광주천, 대전천, 창원 남천 등 많기도 하다.


하천은 본래 자연스런 유속을 가지고 하천변식물과 동물 그리고 하상과 자연석에 의해 수질이 자연정화과정을 거치면서 수질과 유속, 깊이에 따라 다양한 수생생물이 존재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올려 콘크리트 수로를 통해 물이 재방류 된다면 오염된 지역에서 내성을 갖고 생육하는 종들이 물을 끌어올린 시점까지 분포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실제로 서울환경연합 하천위원회가 2005년부터 3년 동안 7개 분야의 청계천 생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열악한 생물상과 붕어 등 오염에 내성이 강한 종들이 우점종으로 조사된바 있다.


보존을 위주로 정책을 펴왔다면 다시 망가진 하천과 호소로 생물들을 불러들이는 노력과 예산낭비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 후회한들 사라진 동식물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돌아온다 하더라도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다한 다음일 것이다.


생태계는 그 무엇이든지 망가지고 나면 100% 복원이란 절대 있을 수 없다. 단지 원상으로 100% 가기 위해서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고 나머지 부분은 자연의 몫이며 자연치유력에 맡겨야 한다. 망가진 자연을 원상으로 100% 전부 흉내(?) 내려 한다면 오히려 자연에게는 해(害)가 될 것이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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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10-11 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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