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공무원,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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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공무원'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된 난 생소하고 가슴 떨린 경험이 아닐수가 없었다. 십수년간 직장 생활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 '일일 단속공무원' 이런 제도도 있었나?", "업체에 방문해 무엇을 어떻게 하나?", "위반사항을 하나라도 찾아내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샅샅이 뒤져야 하나? 과연 내가 다른 업체에 가서 내세울게 뭐가 있지?, 아줌마가 아니라 아가씨처럼 보여야 하는데...."


일정을 다 마친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정말 어이없는 생각을 했구나!'"라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진다.


어쨌던 한강유역청 경인환경출장소에서 주최하는 '민간인 일일공무원제도'에 선뜻 지원해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페어차일드''라는 반도체 업체를 방문했다. 회사 정문을 들어갈 때 부터 눈이 휘둥그래졌다. "선입견 이라는 건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첫 번째의 사건이다. 부천이라는 지역은 '먼지도시'라고 하면 심한 표현일수도 있지만, 고속도로를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던 공장단지는 지저분하고 도시는 뿌옇게만 보였던 나에게 이런 깨끗하고 공기도 맑아 보이는 곳이 있다라는 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입구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모든 건물과 공기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청결함으로만 꾸며져 있었다. 마치 부천이 아닌 시골의 한적한 그린단지를 탐방하는 듯한 느낌이 왔다. 건물과 나무와 물과 어우려져 있던 모습이란, 내가 가보았던 여느 회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청정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업장 곳곳에는 직원이 제안해 채택된 환경아이디어를 적용하여 실무에 활용하는 부분이 독창적이었으며 전체적으로 청정한 이미지가 인상적이었다


모든 업체는 이익을 추구 하는 것이 일차 목적이지만 '페어 차일드'라는 업체는 일차적으로 환경관리를 우선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돋보였다. 담당 부장님으로부터 '회사소개'와 '환경관리현황'에 관련 브리핑을 듣던 나의 입에서 "와'"라는 단어가 연신 터져 나왔다. 회사와 환경관리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 나오는 담당부장님의 당당함이 어디에서 나올까 하는 생각은 현장을 확인하면서 곧 알게 되었다. 시설공정의 모든 업무는 자동화를 목표로 운영이 되고 있었고 계속 자동화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 회사를 방문해 느낀점은 환경에 대한 임직원의 합심과 관심이 기억에 남는데 몇 가지 나열하자면, 첫번째는 모든 폐기물의 재활용율을 2007년에는 97%이상 목표를 두고 있으며 심지어 합성수지류는 색깔별로 분리하여 수거하고 있었다. 두번째로는 환경적으로 유해할 수 있는 물질의 보관상태를 완전히 노출시켜 누구던지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다. 되도록 숨기려고 하는 내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발상임에 내 스스로 부끄러웠다. 세번째는 폐기물이나 유해물질 관련 모든 물질은 불편하더라도 별도 건물에 따로 보관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매번 환경캠페인과 주변 계도행사를 자발적으로 실시하여 환경우선의 모토를 지속적으로 고취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종전에 생각했던 수동적인 사고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환경마인드가 가슴깊이 새겨지는 부분이다. 이번 행사를 경험하면서 이런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는 앞으로 더 확대되고 홍보돼 나와 같은 사람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공무원'이라는 어감은 예전부터 일반인에게는 딱딱하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는 국민위에 군림하는 비친화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날 동행했던 공무원과의 대화를 나누면서 "오늘 나는 정말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것을 얻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공무원들도 인간적이며, 같은 토양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일반의 회사직원들도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고 작은 것에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환경분야 공무원도 많은 어려움과 고민 속에서 일을 한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됐다.


동행한 공무원의 말이 앞으로 해결해 나갈 문제는 영세하고 소규모 업체의 개선 사항과 환경적인 대안을 마련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더 큰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항상 고심한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앞으로 나도 현재 담당하고 있는 환경업무를 조금씩이나마 개선방안을 찾아보고 실천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당당하게 환경우수업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이런 참여를 계기로 나는 우리 회사에 대해서도 엄정한 잣대를 대어 과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욕심내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바꾸어 볼 생각이다. 또 모르는 사항이 있으면 환경청공무원이나 다른 업체에도 물어보면서 챙겨야 겠다. 살짝 몰래 감춘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란 걸 이제야 알 것 같다


한강유역청 경인출장소 여러분들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고 파이팅 바라며 계속해서 옛날에는 없던 좋은 일을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많이 만들어서 도와주시기를 바라며 다음에 또 내가 참여 할 일 없나요?


(주)신한다이아몬드 이현정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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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6-26 09: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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