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업체 외면하는 ‘국제환경기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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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업체 외면하는 '국제환경기술전' 국내·해외업체 참가율 모두 줄어
  • 기사등록 2007-06-22 12:41:32
  • 기사수정 2023-11-19 13: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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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국내 환경산업계로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국제환경기술전'(ENVEX).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국제환경기술전'을 찾는 관람객 숫자는 최근 4년간 4만명대에서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국제전시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환경보전협회(회장 손경식)에 따르면 '국제환경기술전'을 찾은 관람객은 지난 2004년 4만119명(외국인 387명), 2005년 4만3125명(433명), 2006년 4만7194명(507명), 그리고 올해는 4만8359명(558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4년간 국제환경기술전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모두 합해도 1885명에 불과했다.그나마 외국인 입장객 상당수는 부대행사로 열리고 있는 워크샵과 컨퍼런스 참석차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29회를 맞는 '국제환경기술전'이지만, 행사 개최 횟수가 증가하는 만큼 전시회 내용이 내실있게 확충,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환경업체의 '국제환경기술전' 참가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5년 183개 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했으나, 지난해에는 172개 업체로 줄었다. 특히 올해는 159개 업체만이 참가하는 등 사정이 더욱 악화되면서 환경산업 수출의 장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열렸던 '제29회 국제환경기술전'(ENVEX 2007)'에서는 전시장 상당 면적을 환경부 산하기관이나 협회 등의 부스가 차지했다. 다양한 환경기술을 선보여야 할 국내 중소 환경업체들이 많았지만,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진환경기술을 가까이에서 벤치마킹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노력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는 해외 업체들의 전시회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행사를 주최한 보전협회에 의하면 '국제환경기술전'에 참가한 해외업체는 2005년 77개를 비롯해 지난해와 올해 각각 81개, 96개 업체에 불과하다. 하지만 협회측이 발표한 해외업체 통계도 대부분 국내 대리점(agency)이 참석한 것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환경보전협회 관계자는 " '국제환경기술전'에 참가하는 해외업체 70% 이상은 에이전시"라고 시인했다.


환경보전협회의 국제환경기술전과 관련, 활성화 노력과 함께 정확하고 신빙성 있는 자료의 공개도 요구된다. 단순히 전시회 참가업체들이 얼마 만큼의 상담·계약실적을 보였다는 발표는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업체별로 전시회를 통해 이뤄진 계약과 후속 진행상황 등을 모니터링한 뒤 DB를 구축,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환경계 관계자는 "국제환경기술전이 해외진출을 모색했던 국내 환경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면, 전시회 참가업체들이 줄어드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명목만 이어가는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급성장하는 환경시장인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에 국내 환경업체들의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마켓팅이 요구되는 시기"라면서 " 환경부를 비롯해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30년 가까이 열리고 있는 '국제환경기술전'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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