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마을, ‘왜 안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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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마을, '왜 안먹히나' 산에서 책 읽는 문화 확산 필요
  • 기사등록 2007-06-20 14:03:11
  • 기사수정 2023-11-19 13: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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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틈틈이 책을 읽도록 권유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노력이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화강)에 따르면 국립공원 입장료가 전면 폐지된 금년 1월 1일부터 공원 입구에 위치한 매표소 가운데 69곳을 '시인마을'로 꾸며 탐방객들에게 시집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우이시인마을 내부

'시인마을'에는 '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라는 제목의 시집이 권당 64∼72쪽 분량으로 1종당 1만부씩 모두 10만부가 비치돼 있다.


공단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세상을 노래한 유명 시인 1백명의 5백 편에 달하는 시를 10종의 작고 아름다운 시집으로 만든 것. 대부분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 가운데 산을 오르면서 틈틈이 쉽게 읽기 좋은 시집들을 엄선했다.


이같은 공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시인마을'을 이용하는 탐방객들은 많지 않은 실정(위 표 참조)이다.


공단 집계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전국 국립공원 69곳에 설치된 '시인마을'에서 시집을 빌리거나 읽은 탐방객은 28만1982명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24개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 숫자가 1천만명이 넘는(1089만4629명) 것을 감안하면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현실이다.


이에 대해 공단 홍보전산실 김성수 실장은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인만큼 많은 탐방객들이 시인마을을 적극 이용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책읽는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것이 사업의 취지"라면서 "국립공원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차원으로 이용되기 보다는 생태휴양공간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국립공원 탐방객들이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읽는 한권의 시집은 심신을 함께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단이 제작한 시집은 고은, 도종환, 김지하, 신경림, 김용택 등 유명 시인들의 작품이 모두 망라돼 있는 현대시를 중심으로 한 5권과 황진이, 김삿갓, 한용운 등 조선시대와 근·현대 시인들의 작품들을 적절히 배합한 5권 등 모두 10권이다.


공단은 학교 교사 등이 시집을 교육용으로 요청해 일부 보내주기도 했으며, 또 별도로 시집 구매를 원하는 탐방객들이 있으나, 비매품인 관계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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