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보존가치 지닌 서해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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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보존가치 지닌 서해 갯벌
  • 기사등록 2007-05-22 07:51:19
  • 기사수정 2023-11-17 22: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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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가족단위로 바닷가를 방문해 갯내음의 싱그러운 자연을 음미하면서 안식을 취하려는 도시민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을 따라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갯벌생물상과 굽이굽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물 흐름의 매력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갯벌에 살아 숨 쉬는 수많은 생물들은 어린이들에게 자연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갯벌은 유럽 북해연안, 캐나다 동부연안, 아마존 유역(연안), 미국동부 조지아연안과 함께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데 서해갯벌은 특히 펄갯벌로서 세계에서도 매우 희귀한 갯벌에 해당된다.


이렇게 우리나라 특유의 갯벌이 형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갯벌형성에 필수적인 요소인 조수간만의 차가 커 파도보다 조석에너지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육상으로부터 퇴적입자의 지속적인 유입이 일어나며, 연안 경사가 완만해 퇴적입자가 지속적으로 퇴적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대표적인 갯벌들은 그 특성이 서로 다른데, 우리나라 서해 갯벌은 다른 나라의 갯벌과 비교할 때 바다로 열려진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조상대와 염습지의 발달이 미약하고, 갯벌의 퇴적상이 계절적 변화를 가지고 있다. 조개, 낙지 등 수산물의 중요한 공급처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도 다른 나라의 갯벌과 크게 구별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갯벌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지는 오래되지 않다. 그 동안 갯벌은 수심이 낮아 비교적 쉽게 매립하여 국토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개발의 대상지로만 여겨져 왔으며, 갯벌매립은 해양수산부가 발족된 후인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갯벌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부차원의 노력이 추진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갯벌의 현명한 이용과 보전에 대한 해양수산부의 정책방향과 일반국민의 갯벌보전 공감대 형성 덕분에 앞으로 갯벌의 매립과 개발은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외국의 갯벌관리 실태를 소개하고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갯벌 정책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와덴해 갯벌 중 상당부분이 속해있는 독일의 경우는 갯벌의 대부분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정부주도형의 강력한 보전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갯벌을 공유하고 있는 인근의 네덜란드 및 덴마크와 공동협력하여 갯벌을 관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현재 분포하는 갯벌의 엄격한 개발억제와 보존은 물론 연안역 개발로 인해 훼손된 갯벌을 복원하는 데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캐나다는 중요한 연안습지를 대부분 람사습지로 등록해 보전, 관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양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갯벌을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해수부의 정책방향은 무엇인가?


해수부에서는 1999년부터 전국 갯벌을 대상으로 한 종합적인 갯벌 실태조사를 실시한 이래 현재 우리나라 주요 갯벌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화 및 효율적 관리방안 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병행하여 2001년부터는 보전가치가 높은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하는 등 정부주도형 보전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갯벌 중 5% 정도만이 습지보호지역(6개소)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나, 앞으로 습지보호지역을 매년 2∼3개소씩 지속적으로 확대 지정하여 2015년까지는 전체 갯벌의 20% 정도까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갯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부처와 함께 습지보전법, 공유수면매립법 등 관련 법률을 정비하고 있으며, 갯벌 연구를 국가 중점 연구사업으로 지정하여 지원하고,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실정에 맞는 갯벌 관리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동시에 갯벌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오염방지시설을 확대하고, 갯벌에 대한 인식 증진과 교육·홍보를 위해 청소년 해양교육사업의 지원, 갯벌 탐방로 설치, 갯벌 방문자센터 건립 등의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부주도형 갯벌보전 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해당지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갯벌을 포함한 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1997년 람사협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에 있고, 2008년에는 경남 창원에서 제10차 람사당사국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수부에서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 및 비정부기구가 참석하는 세계적인 습지행사인 람사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갯벌관련 인프라구축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행사기간 중 우리나라 갯벌의 우수성과 관리현황 등을 효율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갯벌관련 역사자료의 발굴, 영문 소개책자 발간, 영상 홍보물 제작, 갯벌 홍보부스 전시품의 발굴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람사총회에 대비해 갯벌관련 국제기구와 세계의 저명한 갯벌 전문가를 초빙하고 갯벌관리기술과 향후 공동협력방안 등을 토론하기 위한 국제심포지엄도 5월말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2006년 1월 람사습지로 등록한 순천만 갯벌에 이어, 금년도에도 전북 부안군 갯벌(3.5㎢)과 전남 무안군 갯벌(36㎢)이 람사습지로 추가 등록될 계획이다.


갯벌은 국민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최근에는 관광자원과 삶의 체험교육장으로써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갯벌은 우리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이라는 점에서 훼손되지 않은 깨끗하고 건강한 갯벌지키기가 우리세대의 의무일 것이다.


앞으로도 해양수산부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갯벌보전을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정부와 국민이 일체가 되어 살아있는 갯벌을 보존해나가야 할 때다.


글/김원민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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