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 풀밭에서 자라는 ‘복주머니‘
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산기슭의 풀밭에서 자라고 있는 '복주머니'를 보셨나요?


'개불알꽃'은 요강꽃, 작란화라고도 한다. 전체에 작고 가는 털이 나고 뿌리줄기는 짧고 크며 옆으로 뻗었다. 수염뿌리가 여럿으로 개의 그것을 닮았다고 해서 개불알꽃이라 불린다.


세상에 이렇게 이름과 조화로울 수가 있는가? 자체적으로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꽃이 개의 거시기를 닮아 개부랄 꽃이 되었으니!


이름은 개불알꽃이지만, 꽃은 참으로 곱다. '개똥이', '마당쇠'처럼 흔한 이름 속에 고단한 우리 민초들의 삶의 느낌이 숨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꽃과 풀, 나무 이름 중에는 부르기 민망한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이름들은 우리의 삶과 어우러져 특별한 의미를 갖기도 한다. 꽃과 열매, 줄기나 잎의 모양을 보고 뭔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투시했거나, 사랑스런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때론 민망해서 특이한 이름을 붙였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흔하고 흔하던 꽃이 이제는 아주 귀한 꽃으로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보호종으로 지정할 정도로 보기 쉽지 않아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우게 한다.


글/조익형 국민기자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06-11-30 17:29:13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