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림 파괴가 가져올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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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열대림은 여러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 숲이다. 생활에 필요한 목재를 공급해주고 산림토양이 유실되지 않도록 유지해 준다. 수원을 함양하고 기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열대림을 '지구의 그린벨트'라 부른다.


개발로 인해 하늘을 향해 뻗은 물기둥 같은 열대림이 파괴되면 나무들은 증산작용을 할 수 없다. 또 나무들이 대기로 뿜어내던 수증기가 사라져 구름이 형성되지 않아 햇빛을 차단할 수 없기에 열기가 지상을 덮쳐 '열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된다면 기온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극지방의 빙산, 고산지대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높아지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열대림은 지구 생명체 집단의 주요한 서식지로서 지구에서 살고 있는 약 3천만 종의 생물 가운데 50∼80%가량이 열대림에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예로, 말레이 반도에 있는 열대림 50ha속에는 북아메리카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다양한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페루의 열대림에서 자라는 나무 한 그루 부근에는 영국에 서식하는 개미 종류만큼 다양한 개미가 살고 있다고 한다.


20세기 초 지표면의 16%를 차지하던 열대림이 현재는 약 6∼7%밖에 안되고 만일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파괴된다면 80여 년 뒤에는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도 한다. 열대림은 대부분 경제구조가 취약한 후진국에 분포한다. 이런 나라들이 경제개발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려면 엄청난 목재를 제공하는 열대림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오늘날은 선진국의 다국적 자본으로 향상된 벌채기술과 새로 개발한 장비를 이용해 엄청난 속도로 파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테면 열대림은 보유국의 과도한 인구증가로 인한 경작지 확장, 부존자원을 활용해 경제개발을 이루겠다는 개발의지, 다국적기업의 상업주의 때문에 파괴되고 있다.


다국적기업의 상업주의 때문에 산림이 사라지고 있지만, 숲은 우리 세대의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바꾸고 제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열대림과 숲을 보존하고 가치 있게 가꾸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책무이기 때문이다.


글/조익형 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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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1-30 10: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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