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숲에도 핸드메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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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숲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숲은 천연림(자연적으로 생성된 숲)을 제외한 모든 숲이 사람이 인공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꾼 인공림(인위적으로 만든 숲) 바로 핸드 메이드 숲이다.


명품 악세사리나 공예품만이 핸드 메이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선인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숲을 그 어떤 명품 핸드 메이드와 비교하겠는가?

                               임종국 선생이 만든 장성의 삼나무·편백숲


전남 장성에 있는 삼나무·편백 숲은 한 개인이 20여년동안 온갖 역경을 무릎쓰고 170만평에 이르는 헐벗은 산을 수해(樹海)로 만든 인간의 의지와 신념이 국토의 얼굴을 변모시킨 좋은 사례다. 보통 나무를 한번 심어 놓으면 알아서 자라는 것은 아니다. 가끔 숲에 산책을 가보면 아름들이 나무가 있는 숲을 볼 수있다.


울창한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솎아주기를 하고 가지치기도 해야 한다. 산불, 병충해 등 기타 재해로부터 벗어나도록 숲을 사랑하고 아끼는 장인들이 오랜 세월과 정성을 들여 만든 진정한 핸드 메이드다.


한 아름의 나무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게는 10년, 길게는 100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조성돤 숲은 우리 사회가 경제화, 산업화되면서 그 가치가 한층 더 높아져 가고 있다.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잘 알고 있듯이 목재 ,종이 건축자재 등 자원적 혜택과 홍수방지 산소 공급, 생태계 보전 등 무형적 무한한 가치가 있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대규모로 황폐된 산림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전국민의 협조와 산림당국의 의지로 국토녹화를 완수했으며,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의 국토녹화 성공을 근대사에 있어 유일무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의 숲이 굽은 소나무, 나쁜 아까시나무, 가치 없는 잡목으로만 뒤덮여 있다고 비판하기는 쉽다. 그러나 우리 숲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되었으며, 옳은 자원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볼품 없는 소나무 숲은 이 땅의 선조들이 수천년 동안 일구어 온 농경문화의 독특한 산물이다. 또한 일제의 극렬한 수탈과 한국전쟁 및 사회적 혼란으로 황폐화된 이 산하를 불과 30년만에 녹화시킨 한민족의 저력에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을 사는 우리들 대다수는 그저 우리 숲 즐기려고만 하고 있다. 숲을 바로알고 사랑하자. 우리 숲의 진면목을 새롭게 인식하면 숲이 바로 국토의 얼굴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숲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수혜자에서 이제는 숲을 만드는 장인이 되고, 몸으로 직접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마음만이라도 숲을 사랑하고 아끼는 장인이 되어 좋은 숲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방상호 국민기자


※위 원고는 국정브리핑 넷포터에도 송고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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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1-29 1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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