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향에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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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을 나서는데 사무실 복도에서 은은한 향기가 났다. 무슨 향기일까 주변을 두리번거렸는데, 현관문을 양쪽에 큰 국화 분재 두 개가 놓여있다. 내 키 반 정도 되는데 두 놈이 어찌나 향이 강한지 작은 사무실에 놓았더라면 향에 취해 일이고 뭐고 모두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새로 식구가 된 국화는 다름 아닌 인근 학생들의 솜씨다. 얼마 전 소장님 앞으로 학교 축제에 초대한다는 소식장이 왔었다. 때가 다가오자 소장님은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들 중 두 개를 골라 사 가지고 오신 모양이다. 잊지 않으신 것도 그렇지만 초대받은 곳에서 성의를 베풀고 오신 것을 보니 참 사려 깊은 분이라는 생각이다.


국화는 보는 즐거움, 향의 즐거움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의 건강을 위한 즐거움도 선사한다. 민간에서는 국화꽃을 말린 것을 베갯속으로 하면 두통에 좋다고 해서 그윽한 향기를 즐기는가 하면 숲에 넣어 빚은 국화주를 애음했다. 계절에 따라 국화전, 국화죽 등 별식의 재료로도 사용했다.


또한 눈이 침침하며 미열이 있을 때 달여 마시면 아주 효과적인데, 신경을 많이 써 항상 머리가 무거운 정신근로자나 학생, 고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또 술이 잘 깨지 않는 체질은 말린 국화를 가루 내어 1회 한 숟가락씩 물과 함께 하루 두세 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기침, 신경통 등에도 유용하고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성분이 있으며 풍월을 없애고 해독작용을 한다. .


사무소 복도에서 퍼져있는 은은한 국화향기에 괜히 설레는 건 올해 국화다운 국화를 처음 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지금이 가을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아서 일수도 있겠다.


국화축제를 검색창 넣어보니 이번 가을에 계획된 여러 축제 일정이 우수수 나온다. 대부분이 11월 말까지라 한번쯤 가까운 곳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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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1-29 17: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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