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하면 위엄이 절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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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로 활동하고 광복 뒤 우리나라 헌법 제정에 큰 기여를 한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 선생은 "청렴하면 위엄이 절로 생긴다"는 말을 늘 가슴에 두고 살았다 한다.


청렴하다는 것은 욕심을 버린다는 것이 아닐까. 해공 선생은 생전에 자신의 명의로 된 것이라고는 집 한 채 뿐이었지만 그곳에서도 2년을 채 못 살고 세상을 떠났다. 그 집은 2005년 서울시 기념물 23호로 지정됐다.


이에 앞서 '2003년 신익희선생 기념사업회'의 관계자가 국가보훈처의 지원을 받아 집을 사러 갔을 때 집주인이 눈물을 글썽이며 이런 말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저는 이완용의 후손입니다. 신익희 선생님 집에서 사는 게 평소 죄스러웠는데 당연히 팔아야지요"


이렇듯 사람들에게 존경받던 해공 선생이지만 생전에 정적도 많아서 한번은 그에 대한 거짓 소문을 퍼뜨리며 모함하던 사람과 길에서 마주쳤을 때 선생은 그를 반가워하며 집으로 데리고 가서 쌀 한가마를 내줬다고 한다.


그리고 선생은 "내 욕을 하러 다니느라 고생이 많구려. 그 바람에 식구들 돌볼 틈도 없지 않소? 가져가 식구 부양도 힘쓰시오"라고 말했다 한다. 그 사람이 어쩔 줄 몰라 하며 그간의 일에 대해 용서를 빌 때 신익희 선생은 "왕도 자리에 없으면 사람들이 욕하는데 그럴 수 있지 않겠소"라며 웃으셨다 한다.


해공 선생의 정적 중에는 그의 성품에 반해 결국에는 그의 사람이 된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는 큰 숲과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꽃은 물론 포악한 짐승, 독을 품은 해충도 함께 품는 숲처럼 신익희 선생은 모두를 감싸 안을 줄 아는 숲과 같은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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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1-29 13: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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