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자연의 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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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이가 들면서 삶의 여유를 느끼고자 도시 생활을 접고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젊은 시절, 대도시의 각박한 생활 속에서 삶의 여유를 즐길 겨를 없이 앞만 보고 생활했던 것과 달리 쾌적한 자연에서 마음의 여유를 누리고 싶은 것일 게다.


요즘 시골에 가보면 목재로 예쁘게 지어 놓은 작은 전원주택들이 자주 눈에 띈다. 요양원이라든지 기도원 등도 예전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는 느낌이다.


숲이 가까운 작은 시골마을에 이러한 시설들이 모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숲 속에는 식물들이 미생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식물성 살균물질인 피톤치드와 식물조직 속에 들어있는 테르펜이라는 정유성분으로 가득하다. 이런 성분들이 많은 곳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최근 '색 치료'라고 해서 파랑, 빨강, 초록 등 다양한 색깔로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기도 하는데, 숲에는 명의의 색이라 불리는 '초록색'이 가득하다.


또한 '향 치료'는 꽃에서 추출한 향으로 우울증, 두통 등 많은 질병을 치료하는데, 숲에는 인공적으로 만들지 않은 자연의 꽃향기가 가득하다.


이밖에 클래식 음악을 통해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소리치유'와 비교해도 숲에는 음악보다 더 좋은 자연의 소리인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풀벌레 소리 등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필자는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살고 있지만 틈만 나면 가족들과 춘천 인근 용화산 휴양림을 자주 찾는다. 이는 꼭 치유의 의미가 아닌 자연 그대로를 느낄 줄 아는 이로 성장해 주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에서다.


숲에 가득한 피톤치드와 테르펜, 다양한 소리와 색과 향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숲을 '자연의 종합병원'이라 부르고 싶다.


글/남수미 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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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1-28 12: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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