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교수의 주제별 한시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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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북한산은 지금 단위면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등산하는 산이라고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지금은 외국인도 많이 찾고, 서울의 진산(鎭山)답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이 되어가고 있다.




북한산은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진산이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등 세 멋진 봉우리를 비롯해 이름난 절들도 많다. 이곳을 유람하고 남긴 시문도 예로부터 아주 많았다.




북한산 한시 110여수를 모아 작자 연대별로 편찬, 번역한 책이 나왔다. 김대현 교수(전남대 국문학과)의 네 번째 주제별 한시선이다.




이 책은 연꽃처럼 아름답게 솟아났다는 북한산 세 봉우리뿐만 아니라, 승가사나 문수사 등 북한산 여러 사찰에 대한 시(詩)를 노래한다. 지금은 퇴락한 여러 사찰의 이름도 보인다.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했다는 중흥동 계곡이나 청담 계곡에 대한 시(詩)도 보인다. 북한산은 많은 봉우리와 깊은 계곡이 있어서인지 시들도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선집을 보면 북한산은 서울의 원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詩)의 작자 또한 유명한 이들이 많다. 고려 현종부터 조선의 태조 이성계, 숙종, 영조, 정조 등 역대의 여러 왕들이 북한산을 유람하고, 시를 남겼다. 탄연이나 보우 등 불교계의 이름 난 스님들과 북한산성을 쌓는 데 큰 공을 세웠던 성능 스님의 북한산 한시도 실려 있다.




조선후기에는 정약용이나 김정희 등 대표적인 문인 학자들의 북한산 시도 남아 있다. 수도 서울의 진산답게 북한산 시의 작자들도 이름난 이들이 아주 많다.




역자는 ‘김대현 교수의 주제별 한시선’이라는 이름으로 계속해 한국의 한시를 주제별로 편찬,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미 ‘무등산 한시선’, ‘사군자 한시선’, ‘금강산 한시선’ 등을 편찬, 번역했다.




김대현 시인은 “수 많은 작품들이 전해오는 한국의 한시를 오늘날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별로 다시 편찬하는 일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일을 앞장서서 수행해 한국의 인문유산을 실용적으로 대중화시키고, 차차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된 ‘북한산 한시선’은 주제별 한시선 네 번째 편역서다.




문수사(文殊寺)




一室何寥廓(일실하요확)


萬緣俱寂寞(만연구적막)


路穿石鏬通(노천석하통)


泉透雲根落(천투운근락)


皓月掛寂楹(호월괘첨영)


凉風動林壑(양풍동임학)


誰從彼上人(수종피상인)


淸坐學眞樂(청좌학진락)




한 칸 방이 어찌 그리 쓸쓸할까


온갖 인연이 모두 적막하여라


길은 바위틈을 뚫고 나 있고


샘물은 벼랑을 지나 떨어지네


밝은 달은 처마 기둥에 걸려있고


서늘한 바람은 숲 골짝에 일어나네


누가 저 스님을 따라서


맑게 앉아 참된 즐거움 배우런지




남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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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30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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