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미 국민기자
우리의 인생에 있어 하루하루가 내 주위의 모든 것들과의 인연의 연속이 아닐까 싶다.
부모님의 고향은 강원도 강릉이다. 어릴 적부터 해마다 세 번, 즉 한국 최대의 명절인 설과 추석 그리고 여름휴가철에는 강릉으로 가는 영동고속도로에서 차창 밖의 풍경들을 바라보곤 했었다.
궁금증이 많았던 초등학교시절, 여러 해를 지나면서 계속 내 눈에 잊혀지지 않고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나무 중간에 표시된 '노란색' 또는 '흰색' 페인트표시가 항상 나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었다.
"과연 저 나무의 표시는 어떤 의미일까?"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나 주위 분들께 여쭤봤지만 속 시원히 알려주는 이가 없었고 그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은 채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임업직공무원으로 임용돼 현업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접하게 되면서 내 어릴 적 궁금증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 나무들의 페인트 표시는 도로구역 경계를 표시하는 경계 입목에 대한 표시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릴 적 내가 궁금해했던 아주 사소한 것이 지금의 내 평생 직장에서 다루고 있는 업무가 될 줄이야........
나는 운명이란 것을 믿지는 않는다.
운명이란 내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름대로의 인연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도 또 다른 내 인생에 있어서의 인연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며 생활하고자 다짐한다.
글/남수미 국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