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숲 가꾸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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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숲을 찾는 데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숲의 신선한 공기와 푸르름을 보기 위해서 산을 찾는다.


주 5일 근무제의 실시로 등산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등산 외의 휴양, 레포츠 등 점점 더 다양한 숲의 혜택을 누리려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숲을 제대로 보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숲은 6∼70년대의 대부분 심어졌으며 이제는 그 숲이 울창해져서 가꾸어 줄 때가 됐다. 심기는 했으나 제대로 가꿔주지 않아 숲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무는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달리는 차안에서 산을 보고 "이제는 산이 녹화가 잘돼 더 이상 숲을 가꾸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실제로 숲에 들어가 나무를 대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사진을 보면 굵고 키가 큰 나무는 낙엽송이다. 그 밑에 녹색으로 키가 작은 나무가 잣나무다. 이 잣나무의 나이가 약 8년 정도 되는데 키가 어른의 무릎 정도다. 보통 2m가 넘어야 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자라지 못하고 아파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숲의 대부분이 이렇게 옆의 키 큰 나무에 눌려 자라지 못하거나 너무 빽빽해서 서로 경쟁해 자라지 못하고 아파하는 숲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아파하는 나무와 숲을 살리기 위해서 숲가꾸기 현장토론회를 열었다. 춘천국유림관리소 전 직원 20여명이 모여 이 숲을 살리기 위한 열띤 토론을 했다. 이 숲에서 자라는 모든 나무와 풀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각자의 의견을 모았다. 이 모아진 의견을 종합해 낙엽송을 중간중간 베어 내 우선 빛이 땅에 많이 들어오게 하면 잣나무의 생육을 돕는다는 처방전을 내렸다. 이렇게 숲을 더 관찰하고 연구해 전문적으로 가꾸기 위해 매년 춘천국유림관리소에서는 숲가꾸기 현장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내년 3월이 되면 남쪽에서는 벌써 나무를 심는다. 그리고 4월이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전국에서 나무를 심을 것이다. 그러나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숲을 다시 보고 내가심은 나무를 정성껏 가꾸는 노력이 더 필요한 건 아닐까


글/임흥규 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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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10-26 15: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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