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소통홍보담당관 소통은 ‘일방통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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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소통홍보담당관 소통은 ‘일방통행’ 내용 일부 뺀 왜곡 보도자료 배포 ‘물의’
  • 기사등록 2023-07-17 13:32:01
  • 기사수정 2023-11-13 17: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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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양평】국토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발표 이후 양평군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양평군 소통홍보담당관에서 사실을 일부 누락한 왜곡된 내용의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일괄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양평군 양서면 대아교회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안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민간설계업체의 분석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7월 14일 양평군 양서면 대아교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김선교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 장세원 기자)


양평군 소통홍보담당관 홍보기획팀은 설명회 내용을 <국힘 국토위 의원,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종점 현장 방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로 만들어 출입기자들에게 일괄 배포했다. 민간설계업체 분석결과, 대안노선(강상면 종점)이 ‘예타노선(양서면 종점)’에 비해 적합하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여기에 이장 2명의 발언을 실명으로 적어 양서면 주민 대다수가 대안 노선을 지지한다는 의미에 힘을 보탰다.


보도자료에는 <청계2리 박구용 이장은 “JCT 인근의 탑골마을과 청계리 인근은 77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이다. 농사를 짓는 분들도 많다. JC든 IC든 도로가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설치를 강요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며 원안에 반대 입장을 내비췄다.양서면 국수2리 이강천 이장은 “원안이든 변경안이든 정치 공방으로 싸우지 말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재추진을 신속하게 확정 짓고 그다음 노선결정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추진하자”고 말했다>고 밝히고 있다.






▲양서면 국수2리 이강천 이장이 김선교 전 의원을 향해 왼팔을 뻗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참석해 취재했던 인천일보 장세원 기자는 <원안 종점 지역 주민 의견 듣겠다는 행사에서 주민 발언 제지해 말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보도자료에서 일체 언급하지 않은 내용을 지적했다.


장세원 기자는 기사를 통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해 국민의힘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들이 ‘지역 여론을 듣겠다’며 연 행사에서 변경 노선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에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일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제지해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장 기자의 기사는 <김정재 의원이 양서면 주민 대부분도 (원안에) 반대 의견인 것 같다”라고 말하자 이장들이 앉은 좌석에서 ‘아니다’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고함을 지른 이장이 발언석으로 다가가려 하자 전진선 군수가 이장을 제지했고, 김 의원이 발언이 계속되는 도중에도 발언에 반대하는 고성이 나오자, 김선교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장의 이름을 부르며 제지하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장 기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타 원안에 종점으로 표시되었던 양서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마련한 행사에서 변경된 노선의 타당성만 주장하고, 이에 반대하는 이장들의 발언을 막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평군 홍보기획팀이 현장의 소식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고, 일부 내용을 누락 배포하는 것은 양평군수가 국민의힘 소속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무게추가 기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뒤늦게 현장 내용을 접한 뒤 제보한 양평군 출입 팔당유역신문 이영일 기자는 “보도자료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기자들이 믿고, 기사로 활용하게 된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할 경우, 더욱 신중해야 하는데, 이번 사안은 오해를 넘어 큰 불신을 초래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평군청에 출입하는 수도권일보 강기호 기자는 “현재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놓고, 전개되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쟁에 대해 대다수 군민들은 피로도가 높다”며 “이런 와중에 양평군 홍보기획팀의 보도자료는 믿고, 기사에 활용한 기자들을 농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수 전 의원과 양평군 공무원, 이장 등이 설명회가 열린 양서면 대아교회 주변에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현장 설명회를 취재했던 인천일보 장세원 기자는 “매월 둘째 금요일은 ‘양서면이장협의회날’인데, 설명회 시작 전에도 일부 이장들이 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을 부른 자리에 이장들을 참석시킨 것에 대해 항의했다”며 “설명회가 끝난 후 천막에서도 이장들과 김선교 전 의원과 논쟁이 계속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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