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상기후 부추기는 악순환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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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소장

(남부지방산림청 구미국유림관리소)



【에코저널=구미】최근 연이은 큰 산불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우리나라 기상 특성상 예년에도 늘 건조한 이맘때면 산불이 적지 않게 발생했었다.


올해는 특히 산불 발생이 잦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월1일부터 3월14일까지 293건의 산불이 발생됐다. 이는 2021년 동기간 133건에 비해 2.2배, 2020년 동기간 102건에 비해 약 3배에 달한다.


유독 2022년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지난 가을 이후 건조한 겨울 가뭄 심화에서도 원인을 찾는다. 기상 관련계에서는 ‘50년만의 가뭄’이라며, 극심한 가뭄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이야기 한다.


지속된 가뭄으로 인한 극심한 건조 현상은 산림 내 낙엽 등의 수분함량을 10% 내외로 줄여 작은 불씨로도 쉽게 큰 산불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산불은 산과 나무만 태우는 것이 아니다. 최근 경북과 강원도 큰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300명 이상이며, 농작물과 산림작물, 공장 창고 등 기타 피해까지 합치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나무가 타며 생기는 연기는 위성에서도 관측될 만큼 다량으로 우리 생활에 직접적이 영향을 준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의 유일한 흡수원이 산림이다. 그래서 산림율을 높이고 나무를 심어가는 것인데 산불로 인한 산림피해는 탄수흡수원을 파괴해 지구온난화를 촉진하고, 이상 기후와 산불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산불은 멀리 있는 나와 상관없는 재난이 아니다. 내 삶과 직결되며 내 생명과 재산도 언제든 산불 재난 앞에 설 수 있음을 인식하고 국민 모두가 나 자신부터 산불예방 실천이 중요하다.


‘산에 갈 인화물지 가지고 가지 않기’, ‘영농폐기물, 쓰레기 안태우기’, ‘담배꽁초 안버리기’, ‘화목보일러 관리 잘하기’, ‘산림과 가까운 지역에서 불씨 관리 잘하기’, ‘산불감시와 산불 발견 시 즉시 신고하기’ 등 이런 작은 실천으로도 산불은 충분히 예방될 수 있다.


예년으로 봤을 때 산불이 가장 위험한 시기는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이다. 1-2월부터 큰 산불이 났지만 위험한 시기는 이제부터다. 한순간의 실수로 소중한 숲이 사라지지 않도록 어느 때 보다 산불에 대한 국민 인식 전환과 지금 바로 산불 예방에 신속히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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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16 15: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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