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습지 생태계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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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 책임연구원(한국종합환경연구소)



지난 1990년대 이후 WTO 체제 출범과 FTA(자유무역협정) 체재가 되면서 이제 농산물과 수산물은 본격적인 세계 경쟁체제로 돌아섰다. 국내는 물론 농수산물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 치열한 무역경쟁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은 유기농법, 재배작물 다양화 등으로 경쟁력을 점점 확보하고 있으나 수산물 분야는 산업화의 후유증으로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수산자원 산란장이 감소되고 있다. 치어의 무단어획으로 바다어장 황폐화는 가중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수산물생산량도 갈수록 감소되고 생산질도 떨어져 대체수산자원 확보와 친환경적 어업소득 증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는 어업인들의 생존과 직결되고 국가경쟁력강화 측면에서도 절대절명의 시기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안 습지로 미국 동부 조지아해안, 남아메리카 아마존하구, 영국, 독일, 네델란드를 포함하는 북해해안, 캐나다 동부해안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미사토양이며 점토가 많은 갯벌은 우리나라 서해안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들 갯벌 생태계가 쓸모 없는 땅으로 잘못 인식돼 각종개발에 노출돼왔다. 어민의 자연수익 창출에 대한 이해부족과 개발압력으로 대규모 매립사업은 진행됐으며 농업, 산업 및 도시 용도의 목적으로 사용됐다. 그로 ㅊ인해 지구상의 습지가 25%나 줄었다.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1998년 기준으로 약 24만ha 정도인데 이는 농지확보, 항만 배후단지 및 임해공업단지 조성, 그리고 임해발전소와 최근의 인천신공항 건설 등 다양한 연안개발을 위한 간척·매립으로 인해 1987년 12월에 비해 3∼40%가 감소된 수치다.


갯벌 면적이 축소됨에 따라 유용어패류 생육공간 감소되고 있으며 이는 곧 수산자원 어획감소로 이어진다. 유용수산자원은 감소는 곧 식량안보 문제를 나타낸다. 식량안보의 기본 지표들 속에는 1인당 곡물생산량, 1인당 해산식품(수산식품) 생산량, 이월 곡물비축량, 해산식품가격, 곡물가격 등이 두루 포함한다. 해산식품 역시 주요한 식량 안보의 요소로서, 특히 단백질 공급원의 요소로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는 갯벌이 매우 발달돼 있다. 그곳에 사는 생물들도 매우 다양하며 독특한 생육특성을 나타낸다. 해안습지에 분포하는 퉁퉁마디(Salicornia herbaceae)는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사용됐으며 당뇨, 고혈압, 변비, 소화불량 등의 민간요법에 활용됐다. 지금은 각종 개발로 염생식물 분포가 현저히 감소됐으며 퉁퉁마디는 자연갯벌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폐염전 등에서 겨우 관찰되고 있다.


퉁퉁마디 분포역이 감소됐음에도 불구, 일부 건강 보조식품 판매상들이 퉁퉁마디의 약용가치를 알고 자연갯벌에 존재하는 퉁퉁마디의 무단채취해 종분포역 감소가 가중되고 있으나 그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폐염전 등의 인위적 조건에서 퉁퉁마디를 생육시켜 약용으로 채취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자연조건 갯벌에서 존재하는 퉁퉁마디가 줄어든다면 유전자의 단순화로 결국 우리나라 퉁퉁마디 고유종은 사라지게 되며 어민들의 고소득 작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체유용수산자원감소를 묵인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퉁퉁마디와 같은 유용유전자 확보는 곧 내염성 수산작물의 개발도 가능하게 하므로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따라서 퉁퉁마디의 자연갯벌에서 생육전략파악 및 재배기술을 개발한다면 어민들의 고소득 창출은 물론 새만금사업 등의 대규모 갯벌 훼손사례들과 보존전략사이에 완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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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6-12 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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